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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8kg 찌우고 빼고 무식하게 연기"..'눈물의 여왕' 곽동연의 '불꽃'은 성장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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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곽동연(27)의 불꽃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박지은 극본, 장영우 김희원 연출)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고 시청률 24.85%를 기록하며 종영해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곽동연은 극중 홍해인의 남동생인 홍수철을 연기하며 코믹부터 멜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냈다.

곽동연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눈물의 여왕'을 놓쳤다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다"는 속마음을 고백했다. '빈센조'를 함께했던 김희원 감독에게 제안을 받았을 당시, 연극 '올드위키드송'을 한창 선보이고 있었다는 곽동연은 무대 하나에만 집중하기도 힘든 시기였다고.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려웠다던 그는 "사실 그때는 연극을 하고 있어서 공연에만 집중하고 싶은 생각에 다른 일정을 비워놨었다. 작품 검토 자체가 좀 어려웠고, 이 캐릭터를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 그 몫을 다 하지 못했을 때에는 부작용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눈물의 여왕'을 선택하고 홍수철을 완벽하게 해낸 그다. 곽동연은 "수철이란 캐릭터가 초반부터 극 안에서 수행해야 하는 몫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의도적으로 더 전형적인 모습을 띄려고 했던 것 같다. 얄미운 시누이의 형상이다 보니까, 그런 데에서 주저하지 않고 극 안에서 수행해야 하는 것들을 철저히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외형적으로도 어떻게 차별을 둘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서 패션 감각을 드러내고는 싶지만, 또 모든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는 않은 약간 복합적인, 아는 사람만 알아주면 좋겠다는 과시의 느낌과 이 아이가 아직도 좀 더 어린 정신연령 수준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키덜트한 느낌을 주는 화려한 패턴을 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초중반부와 후반부의 감정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역할이었기에 외면의 변화는 필수적이었다. 곽동연은 8kg을 증량하고 감량하는 똑똑한 변신법으로 홍수철을 만들어냈다. 곽동연은 "용두리로 넘어가고 다혜(이주빈)가 떠나면서 8kg이 차이가 난다. 초반에는 격차를 벌이기 위해 체중을 늘여서 8kg을 찌웠고, 용두리에서 다시 뺐다. 그 시점이 잘 들어맞아서 초반에는 잘 유지하다가 8부를 기점으로 조금씩 빠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 액션신을 시작으로 깊은 감정선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로맨스 우량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깊은 감정을 연기하는데 힘들기도 했다. 정말 막 대본을 보다가 한숨도 안 자고 촬영에 나간 적도 많았다. 무식한 얘기이긴 하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드라마를 지금보다 더 타이트한 시간 속에 촬영했잖나. 그럴 때 이틀, 삼일을 밤을 새고 나면 어떤 연기를 할 때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3일씩 일부러 잠을 안 자고 나갔다.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런데 큰 효과는 없더라. 샵에서 나와서 현장까지 가는 30분간 쪽잠을 자버려서 말똥말똥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곽동연은 "개인적으로 제 연기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 아닌가 싶다. 애쓴 부분도 있었고, 성취한 부분도 있었지만, 본방송을 보면서 느낀 것이 선배님들의 연기에서 느껴지는 게 많으니 좀 더 따라가야 했는데, 선배님들이 해오신 시간의 옆을 갈 수는 없지만, 좀 더 따라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반 정도의 성취감이 든다"며 "성취한 부분은 초반에 몸을 사리지 않았던 부분이다. 수철이란 인물이 할법한 행동들을 '미움받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양을 줄이거나 순화시키지 않고, 초반부터 수철이가 극명히 변화하는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에서 성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나 혼자 산다'의 10대 자취남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이 가능한 다재다능 배우. 곽동연은 "다행히도 다양한 장르의 제안이 오고 있다. 그래서 그중에 가장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뭘지 고민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배우로서 어떤 활동을 더 해볼 수 있을지, 회사와 고민을 하고 좋은 일정을 만들어 나가보려고 상의 중이다. 저는 오래 갈 것이냐, 높이 갈 것이냐를 고민하고 목표로 삼는데, 쭉 가는 것이 제 삶에 맞는 방향성인 것 같다. 열심히 해서 불꽃이 사그라들지않고, 미미하게나마 화력을 뿜어내며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래 활동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