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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 시즌 첫 맞대결, 동점포 vs. 연장 동점타...임팩트 컸던 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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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왜 슈퍼스타인가 또 한 번 입증됐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3연전 첫 게임에서 연장 10회말 동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2도루를 올리며 4대3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투수전 양상으로 흐르던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패색이 짙던 10회말 오타니가 1사 2루서 적시타를 날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쿠바 출신 루키 외야수 앤디 페이지스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2연승를 달린 다저스는 21승10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7승18패)와는 4.5경기차를 유지했다. 애틀랜타는 20승10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22승11패)에 공동 1위 자리를 내줬다.

오타니는 33경기에서 타율 0.336(134타수 45안타), 7홈런, 20타점, 26득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612, OPS 1.017, 82루타를 마크하게 됐다. 양 리그를 합쳐 타율 9위, 장타율 2위, OPS 4위, 홈런 공동 12위, 득점 8위, 루타 1위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동반 만장일치 MVP에 오른 오타니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이 더욱 쏠렸다.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서로의 강력한 존재감을 확인했다. 아쿠냐 주니어도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를 기록하며 모처럼 MVP다운 포스를 뿜어냈다. 아쿠냐 주니어는 시즌 타율 0.258(120타수 31안타), 2홈런, 8타점, 30득점, OPS 0.719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2-1로 앞선 8회초 1사후 다니엘 허드슨이 아쿠냐 주니어에 좌중간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70도루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만장일치로 NL MVP에 오른 아쿠냐 주니어는 풀카운트에서 허드슨의 6구째 가운데 높은 95.5마일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발사각 38도, 타구속도 103.3마일, 비거리 378피트짜리 시즌 2호 홈런.

아쿠냐 주니어는 홈런을 터뜨린 직후 작년 똑같이 만장일치로 AL MVP에 등극한 오타니가 보는 앞에서 기세등등 베이스를 돌았다.

9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경기는 연장에 들어갔다. 애틀랜타는 10회초 한 점을 뽑아냈다. 선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좌측으로 깊은 플라이를 날려 2루주자 윌리엄스를 3루로 보냈다. 이어 올란도 아르시아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윌리엄스가 홈을 밟아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다저스의 10회말 공격. 2루에는 크리스 테일러가 자리잡았다. 선두 무키 베츠가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나 1사 2루.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8.5마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하며 테일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속도가 84.9마일로 잘 맞은 안타는 아니었다. 투수 머리를 지나 2루 위를 거쳐 중견수 해리스 2세 앞에 떨어졌다. 이 안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인상 깊었다. 상대투수 이글레시아스는 2021년부터 2022년 7월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던졌다. 오타니의 옛 동료다.

또한 오타니는 득점권 타율이 전날까지 0.184로 극도로 부진했던 터. 가장 필요한 순간 그토록 기다리던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동점을 확인하고 1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그 어느 안타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짓고 늘 하던대로 더그아웃을 향해 안타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우측 외야에서 수비를 보고 있던 아쿠냐 주니어도 이 모습을 목격했을 것이다.

다저스는 마이클 그로브가 11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11회말 1사 1,3루서 페이지스가 우완 제시 차베스의 8구째 87마일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날리며 3시간에 걸친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