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 감독과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까지 '동해안 더비'에서 뜨겁게 싸웠다. 둘의 다툼에 포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홍 감독은 여전히 울산 HD를 지키고 있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FC서울로 말을 갈아탔다. 상암벌에서 두 사령탑이 처음으로 충돌한다. 서울은 4일 오후 2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를 치른다.
어린이날 사흘 연휴의 첫 날, 상암벌을 찾은 관중이 5만명을 훌쩍 넘었다. 김 감독이 모험수를 던졌다. 지난 라운드 3연패의 사슬을 끊고 반등한 수원FC전 멤버 그대로를 선발에 내세웠다. U-22(22세 이하) 자원 4명(강성진 박성훈 황도윤 이태석)이 베스트11에 포함됐다.
홍 감독은 경기전 "예상은 했다. 3연패 후 어린 선수들이 나가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 경기처럼 내려서서 경기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홈인데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후반 승부수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은 주민규, 보야니치,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11을 내세운다. 홍 감독은 "서울이 3일, 우리는 이틀 쉰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낮경기와 더운 날씨도 포인트"라면서 "5만 넘는 관중은 변수가 아니다. 우리도 2~3만 관중 앞에서 자주 경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과의 대결에 대해선 "촌놈이 서울 사람 다 돼 가지고"라며 웃은 후 "서울이 K리그에서 중요하고 인기있는 팀이다. 김 감독이 잘 할 것"이라고 덕담했다.
김 감독은 변화업는 베스트11에 "바꿀 사람이 있는지 얘기해 봐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밖에 (선발에 가세할 자원이) 없는데 더운 날씨에 힘을 뺄 수 있다. 후반을 고려한 최고의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내려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참"이라며 헛웃을을 지었다. 김 감독은 "나오라는 얘기인데 안 나간다"며 미소지은 후 "일방적으로 내려서지는 않을 것이지만 울산의 능력있고, 빠른 선수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린가드 복귀 시점도 공개했다. 그는 "수술 후 4~5라고 했다. 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부분적인 패스 패턴 훈련은 시작한다. 2주 후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