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원하는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차기 시즌 이강인의 유력 경쟁자였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각) '사비가 원하는 2명의 영입'이라며 차기 시즌 바르셀로나의 영입 계획을 조명했다.
사비 감독은 올 시즌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사비가 직접 사임 계획을 밝히며 바르셀로나와의 작별에 가까워졌었다. 하지만 사임 계획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다시 상승세를 탔고, 후안 라포르타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사비의 잔류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설득에 마음을 바꾼 사비는 결국 차기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결정했다.
사비는 잔류 결정 이유에 대해 "라포르타 회장과 이사회, 스태프, 선수들의 희망과 열정, 신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라고 밝혔다.
사비가 잔류하며 바르셀로나는 사비를 위한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영입 리스트에 이강인의 경쟁자가 이름을 올렸다.
스포르트는 '사비는 다음 시즌도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자신이 원하는 선수단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미 보강할 포지션에 대해 논의 중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믿는 포지션은 중원이다. 사비는 여러 명이 영입되길 원한다. 사비가 정말 좋아하고 다음 시즌에 원하는 선수는 사비 시몬스다'라고 전했다.
RB 라이프치히 소속인 시몬스는 이번 시즌 공식전 41경기 9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해 경쟁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시몬스는 이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바르셀로나 라마시아를 거치며 바르셀로나 철학에 익숙한 선수다.
올 시즌 이후 PSG가 이강인과 함께 킬리안 음바페의 이은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에는 이강인보다 앞선 위치라는 평가도 있었다. 또한 시몬스는 PSG 유스 출신이기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일부 프랑스 언론은 'PSG의 이번 여름 가장 큰 프로젝트는 음바페의 후계자를 찾는 것이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바로 사비 시몬스다. PSG는 시몬스가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엔리케 감독에게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몬스가 음바페의 후계자로 활약한다면, 그와 포지션이 많은 부분 겹치는 이강인으로서도 PSG에서의 주전 경쟁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몬스의 바르셀로나행이 성사된다면 이강인도 차기 시즌 주전 경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다만 시몬스가 음바페의 후계자로 낙점된 만큼 바르셀로나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스포르트는 '시몬스의 영입은 쉽지 않다. 그의 가치는 8000만 유로(약 1170억원)에 이른다. 만약 온다해도 임대로 와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행히 바르셀로나 쪽에 유리한 소식도 있다. 스포르트는 '시몬스는 1년 전 에이전트를 바꿨다. 새로운 에이전트는 바르셀로나와 스포티파이의 계약에서 핵심이었던 대런 데인이다'라며 바르셀로나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에이전트가 시몬스의 대리인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의 원대한 계획이 여름 이적시장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 시몬스의 행보에 따라 바르셀로나, PSG, 그리고 이강인의 미래까지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