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 기록이 안 깨졌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정해영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6-2로 앞선 9회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정해영은 승계주자를 막지 못하며 2실점 했으나, 리드와 팀 승리를 지키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이로써 정해영은 22세 8개월 1일만에 100세이브를 달성, 임창용이 2000년 세운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23세10개월10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그 해 8월 30일 광주 KT전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다. 2022년 9월 24일 최연소 2년 연속 30세이브(21세1개월1일)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로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정해영은 경기 후 "큰 감흥은 없다. 그저 세이브 한 개를 더 했다는 생각 뿐"이라며 "사람인지라 (최연소 100세이브에 대해) 상상도 해봤는데, 막상 해보니 아직까진 크게 실감이 안난다. 팀이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더 크다. 상대 1선발 투수를 상대로 이길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 이렇게 100개의 세이브를 올릴거라 생각은 못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1군에만 붙어 있자'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덧 100세이브를 하게 됐다"며 "내 앞에 좋은 선배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에 이렇게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운이 좋았다"고 그간의 마무리 활약상을 돌아봤다. 또 "마무리 투수라면 빠른 공이 필요한 데, 내 단점이 구속이었다. 그게 제일 신경 쓰였고, 이겨내고자 했는데 잘 안 돼서 힘들 때도 있었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한 게 잘 이뤄져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최연소라는 기록이 흔치 않고, 또 쉽지 않지 않나. 이 기록이 안 깨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 잘 준비하고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