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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네·카·토 선불충전금 시장…1년새 평균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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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선불충전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선불충전금은 금융·상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송금·결제 편의를 위해 플랫폼에 맡긴 예치금을 말한다. 사실상 한번 예치되면 해당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대다수라 미래 매출로 여겨진다.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5352억원 3사 중 최대…전년비 17.2%↑

17일 각 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카카오페이머니) 규모는 5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선불충전금(4568억원) 대비 17.2%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카카오톡의 영향이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많다 보니 편의를 위해 카카오페이머니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더불어 3대 간편결제사로 꼽히는 네이버페이와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은 각각 1192억원, 1181억원이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와 토스의 선불충전금은 각각 1002억원, 949억원이었다. 1년 새 각각 18.9%, 24.4% 증가한 셈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쇼핑의 적립금 혜택과 대다수가 이용하는 네이버 포털의 영향력 등이 선불충전금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으로 구매할 시 최대 3%의 적립률을 제공한다. 유료구독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구매 시 최대 5%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토스의 경우 3개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미성년자 송금·결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기준 토스의 만 7∼18세 가입자 규모는 약 230만명 수준이었다.



▶3사 1년새 평균 20.2%↑…충전금 즉시 환급 조치 시행중

3대 간편결제사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1년 새 평균 2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이 평균 2.3%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10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용 빈도와 신뢰도 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선불충전금은 플랫폼의 개인 계정에서 충전한 뒤 결제와 송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잔액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재충전·재결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선불충전금은 은행이 아닌 기업이 맡고 있는 소비자의 돈으로 각 사는 미사용 잔액 100% 이상을 시중은행에 신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등 사용자들이 필요할 때 즉시 환급할 수 있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 전액을 신한은행에 신탁했고, 토스는 선불충전금 전액을 하나은행에 보통예금과 신탁예금으로 맡겼다.

이 밖에도 이들 3사는 선불충전금에 대한 더욱 안전한 관리를 위해 재해복구센터(DR센터)를 운영하면서 잔액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 중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