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교한 아트 피칭? 화끈한 홈런 한 방? 어디를 봐야할까.
17일 KBO리그가 '기록 행진'을 앞두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한화는 선발 투수로 류현진(37)을 예고했다.
'몬스터'가 돌아왔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12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2006년 18승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거둔 승리는 98승. 이후 메이저리그로 넘어가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면서 78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로 넘어가기 전 류현진은 지독한 불운을 겪었다. 2012년 27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져 올린 승수는 9승. 앞선 6년 동안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지만, 이상하리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나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0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패없이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돌아온 류현진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KBO 복귀전이었던 3월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 경기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의 도움이 따르지 않았고, 류현진도 모처럼 서는 KBO리그 무대에 남다른 긴장을 했다.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으며 9실점을 했다. 류현진도 헛웃음이 날 수밖에 없던 경기. 9실점은 데뷔 최다 실점이었다.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자 류현진은 심기일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안타 한 방만 허용하는 등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류현진의 제구력에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결국 3대0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4216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한 개 더했다. 개인 통산 99승.
17일 창원 NC전에서 류현진은 역대 33번째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2013년 KBO 1군 첫 해를 보낸 NC 다이노스와 류현진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멀리 돌아왔다. 2012년 달성했다면 KBO 최연소 100승. 현재 KBO 최연소 100승은 정민철 해설위원이 보유한 27세 3개월 2일이다. 류현진이 100승을 달성하게 되면 만 37세에 달성하게 된다. 역대 KBO리그 최고령 100승은 이상군 천안북일고 감독이 한화에서 달성한 만 38세 9일이다. '최연소'와 같은 수식어는 사라지만, 류현진이기에 충분히 빛날 수 있는 100승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대기록'이 준비돼 있다. 최정(37)은 지난 14일 KT 위즈전에서 2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개의 홈런을 쳤다. 16일 홈런은 극적인 순간에 터졌다. 3-4로 지고 있던 9회말 2사에 동점 홈런을 쳤다. 최정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SSG는 한유섬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잡았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삼성에서 기록한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최정이 홈런 한 개만 더 친다면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된다. 아울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19년으로 늘리게 된다.
대기록을 앞둔 최정은 "(타이 기록을 앞두고) 긴장감을 한 번 경험했으니 이제 됐다. 기록을 깬다기 보다 (주변의 관심을 받는)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며 "이제는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만 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