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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현장리뷰] 기적의 우리은행, '청주불패' KB스타즈 격침! 짜릿한 역전승→71.9% 확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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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71.9% 확률을 잡았다. 동시에 우리은행은 올 시즌 KB스타즈의 홈경지 전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우리은행은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B스타즈를 68대62로 제압했다. 역대 챔프전 32회 중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사례는 23회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청주에서 정규리그 15승(무패), 플레이오프 2승(무패)까지 다 이겼지만 챔프전 1차전에서 우리은행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무엇보다 집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막바지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모습이 조금 안 좋게 나왔다"며 기술이나 전술적인 측면보다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우리은행의 3점슛을 최소화시키면서 체력전으로 끌고 가겠다고 예고했다. 김완수 감독은 "아무래도 가용인원은 우리가 더 많다고 본다.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하다. 김단비와 박지현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객관적인 열세를 인정했다. 위성우 감독은 "준비를 하긴 했는데 워낙 박지수라는 대단한 능력자가 있어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압박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박지수 때문에 득점이 어렵다. 박지수가 최소 두 명을 끌고 다니는 데다가 최고슈터 강이슬에 엄청나게 성장한 가드 허예은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후반 가면 우리만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고심했다.

그는 KB스타즈가 3점 수비에 치중할 것을 대비해 다른 패턴도 준비했다. 위성우 감독은 "외곽 플레이는 우리가 낫지만 이제 많이 읽혔다. 이제 3점만 고집할 상황이 아니다. 의외로 인사이드 공략을 섞어서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노려보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상당히 선전했다. 전반 초반은 홈팀 KB스타즈의 기세에 밀렸지만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하자 점점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 10-16으로 밀렸다. 하지만 2쿼터를 23-16으로 크게 앞서며 전반전을 오히려 1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KB스타즈는 2쿼터까지 리바운드를 22대12로 압도했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이 33%에 그치며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승리를 꿈꾸려던 순간 KB스타즈 강이슬이 폭발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한 때 5점 차이로 도망갔다. 강이슬은 36-41에서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았다. 42-41에서 이윤미까지 3점포를 폭발하자 홈팬들이 열광했다. 우리은행은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은 끈질기게 추격했다. 4쿼터 4분을 남기고 최이샘이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58-60으로 거리가 좁혀졌다. KB스타즈 박지수가 골밑슛에 실패해 역습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KB스타즈가 연속해서 공격에 실패한 가운데 60-60에서 우리은행 나윤정도 외곽포를 폭발시켰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던진 이윤미의 3점이 림을 빗나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