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마모토의 험난했던 메이저리그 첫 이닝.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장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다.
야마모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야마모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4311억원)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체결했다. 총액 기준, 역대 FA 투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2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투수의 습관, 일명 '쿠세'가 노출됐다는 현지 보도 속에 시범경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이번 첫 등판을 앞두고 "준비는 다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긴장되는 메이저리그 첫 투구를 했다.
상대는 샌디에이고 스타 잰더 보가츠. 154km 빠른 직구가 한복판으로 날아들었다. 그런데 보가츠가 이를 노렸다는 듯, 제 타이밍에 정확히 받아쳤다. 유격수 무키 베츠 옆을 스치는 안타. 메이저리그 첫 피안타가 첫 공에서 나왔다.
야마모토는 긴장한 탓인제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사구로 내보냈다. 그의 강력한 속구가 타티스 주니어의 왼 팔꿈치로 날아들었다.
평정심을 찾지 못한 야마모토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144km 컷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싹쓸이 우전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4번 매니 마차도를 상대로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볼넷.
무사 1, 3루 찬스가 김하성에게 걸렸다. 김하성은 3B1S 유리한 상황에서 야마모토의 154km 직구를 받아쳐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첫 타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야마모토는 주릭슨 프로파 타석에 폭투까지 저질렀다. 다행히 영점을 잡은 야마모토는 컷패스트볼로 첫 삼진을 잡았다.
이렇게 이닝을 끝냈다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겠지만, 이어 등장한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1타점 좌익선상 2루타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정타는 아니었는데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8번 타일러 웨이드에게 추가 1타점 2루타를 맞을 때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겨우 9번 잭슨 메릴을 잡았다. 타자일순 5실점.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 첫 이닝 결과가 매우 참혹했다. 투구수는 무려 43개였다. 1회초만 20분이 걸렸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회 시작과 함께 마이클 그로브를 올렸다. 그렇게 야마모토의 데뷔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