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태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챔피언' 이예원이 2024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첫승을 신고했다.
이예원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491야드)에서 열린 2024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이예원은 최민경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이예원은 선두 방신실에 3타차 뒤진 공동 7위였다. 챔피언조에 속한 방신실보다 먼저 경기에 나선 이예원은 2번홀(파3) 보기로 흔들렸으나,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각각 버디로 만회했다. 전반 1타를 줄이는데 성공한 이예원은 후반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역전에 시동을 걸었다.
체감 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현지의 폭염 속에 선두권 싸움도 점입가경이었다. 방신실이 13번홀(파4), 14번홀(파3) 연속 보기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진 가운데, 박민지가 치고 올라오는 등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예원도 14번홀에서 보기에 그쳐 우승과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박민지가 14번홀과 17번홀(파3)에서 각각 더블 보기로 타수를 크게 잃은 반면, 이예원은 15번홀(파5) 버디로 숨을 고른 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경쟁하면서 이예원에 1타차까지 따라 붙은 최민경이 18번홀 좁은 페어웨이를 공략하며 세컨 샷 버디 찬스를 노렸으나, 결국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서 우승 트로피는 이예원에게 돌아갔다.
이예원은 경기 후 "기회가 된다면 오늘 시즌 첫 승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페어웨이가 굉장히 좁은 코스라 정교한 샷을 해야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는데, 티샷 정확도가 좋아지면서 많은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도 "우승해서 정말 기쁘지만 생각보다 퍼팅에 아쉬움이 있다.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더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냉정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2주간 싱가포르-태국에서 아시안 스윙을 마친 KLPGA투어는 오는 4월 4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푸껫(태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