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의 믿을만한 치트코드다.'
영국 스포츠전문미디어 '디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각) 손흥민이 토트넘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올 시즌 기대득점(xG)보다 훨씬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안방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 시즌 13호 골을 폭발했다. 3대1 승리에 앞장섰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9골이 가능하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골은 득점왕에 등극했던 2021~2022시즌 23골이다. 다음이 2020~2021시즌 17골이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벌써 13골을 넣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손흥민이 깔끔하게 득점하는 장면에서 그를 의심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3골을 터뜨린 2021~2022시즌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토트넘은 승점 50점으로 5위다. 이번 시즌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더벤 등 많은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다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한결같이 활약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진입에 희망을 갖는 이유가 바로 손흥민 덕분이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꽤나 혼란스러운 팀이다.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시즌 상승세를 달리다가 추락하더니 다시 올라왔다. 챔피언스리그 야망을 가진 팀에게는 확실한 무언가, 즉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다행히도 손흥민이 그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의 기대득점 통계에 주목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지표가 제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골을 꾸준하게 넣는 공격수다. 손흥민은 지난 6시즌 동안 xG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평균을 훨씬 웃도는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다. 수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라고 감탄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더욱 돋보인다. 디애슬레틱은 '2023~2024시즌은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더 뛰어난 xG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수치상으로 약 8골을 넣어야 하는데 1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자로드 보웬 뿐이다. 디오고 조타가 뒤를 따르며 나머지 선수들과 격차는 꽤 크다'라고 진단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더욱 발전했다. 본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는 물론 센터포워드로도 출전했다. 팀 사정 탓이다.
디애슬레틱은 '해리 케인의 부재가 손흥민에게 자유를 주었는지, 토트넘의 주요 득점원이라는 책임감이 그를 더 잘하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손흥민은 오랫동안 이만큼 잘해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감탄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inews)'는 손흥민이 케인의 향기를 내뿜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이뉴스는 '손흥민 덕분에 베르너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자기 진영에서 깊고 탐색적인 패스를 찔렀다. 케인을 연상시킨 장면이었다'라며 탄복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케인의 팀'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침투에 치중했다. 토트넘은 보통 한껏 웅크리다가 역습 타이밍을 포착하면 손흥민이 뛰고 케인이 찔러서 마무리하는 득점 루트를 선호했다. 손흥민은 독보적인 스피드와 슈팅 능력을 인정 받았다. 케인과 호흡이 절정에 이르렀던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홀로 남은 손흥민은 진화에 성공했다. 기존의 윙포워드 임무는 물론 원톱 스트라이커에 가짜 9번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1992년에 태어난 손흥민은 벌써 서른 중반이 눈앞이다. 전성기 끝물이나 마찬가지인 시점에 또 도약을 이뤄냈다. 팀 사정 탓에 본래 포지션을 벗어나 여기저기서 뛰었지만 오히려 아직까지 잠자던 능력이 깨어났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오히려 케인보다 나은 면도 있다'며 놀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