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태원이 패혈증 후유증을 털어놨다.
4일 방송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전설의 밴드 부활의 리더이자 천재 뮤지션 김태원이 김종서와 이윤석, 정진운을 부활의 작업실로 초대했다.
김태원은 과거 한 방송에서 진행한 건강검진 중 위암 초기 판정을 받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김태원은 "발병 하기 전에는 내가 몸을 너무 무리했다. '남자의 자격' 보통 12시간 찍지 않았나"며 "근데 스트레스가 크지만 마음은 행복하고 기쁘다. 사람들 만나면 재미있다. 근데 피로 누적과 나는 술 까지 좋아했으니까"라고 했다.
그는 "위암 진단 후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갔다. 아주 작은 암이 생겨서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아내에게 고백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태원은 "방에 혼자 있으면서 내가 죽기 미안하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왜냐면 가족이 있으니까. 남자로서 너무 비겁하더라. 죽음 조차도"라며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살아온 게 있기 때문에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병원에 가는 건 더 싫었다. 행여 죽더라도 아픈 걸 미리 알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위암 초기 발견은 기억 같은 일이다. 그대로 진행됐으면 1년은 살기도 힘들었을거다. 왜냐면 매일 술을 마셨기 때문에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았을거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을 끝내고 완쾌했지만 또 다시 같아온 병마. 패혈증으로 생사를 오갔던 것. 김태원은 "2006년 라디오 DJ 시절이었다. 생방송을 가는 길에 코피가 나는데 안 멈추더라.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갔는데 패혈증으로 인한 심한 갈증 때문에 샤워기를 입에다 대고 잠들었다"며 "그 다음날 행사가 없었으면 나는 죽었을거다"고 했다.
그는 "스케줄 때문에 매니저가 집에 왔다가 날 발견해서 병원으로 갔다. 집 안이 온통 피 였다더라"며 "2019년 패혈증 재발로 또 한번 위기가 왔었다. 패혈증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고 시각도 손상됐다. 내가 절대음감이다. 근데 음감을 많이 잃었다"고 털어놨다.
김태원은 "두 번째 패혈증 이후 술을 끊었다. 의사 선생님이 '술 끊고 음악을 하시든지 돌아가시든지'라고 하더라"면서 "입원실에서 옛날에는 아내가 나를 혼내고 그런 쪽이었는데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더라. 어깨가 흔들리는 걸 봤다. 그때 내가 '술 끊자'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아내 때문에 지금까지 산거다"면서 "아내가 없었다면 마흔도 못 넘겼을거다. 아내가 전체다. 존재하는 이유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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