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조속한 경질을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2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SC프라이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에 만족한 바이에른은 1위 바이엘 레버쿠젠 추격에 비상이 걸렸다. 레버쿠젠이 같은 라운드에서 승리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0점으로 벌어졌다.
경기 후 독일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의 상황은 화약통과도 같다. 프라이부르크와의 실망스러운 2대2 경기를 보고 있자면 투헬 감독은 이미 경기를 끝낸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적이 처음이 아니지만 투헬 감독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팀과 거리를 두었다. 좌절한 표정까지 지었다. 선수 중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인상도 주었다'며 현재 바이에른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에른 팬들은 투헬 감독이 만들어놓은 최악의 시즌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스포르트1은 '이제 많은 바이에른 팬들이 인내심을 잃었다. 절박한 팬들은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팬들은 '매분마다 훈련장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는 게시글까지 올릴 정도다'며 여론도 더 이상 나빠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토마스 뮐러의 선수 겸 감독 체제, 로타어 마테우스 임시 감독 체제라도 세워서 투헬 감독의 시대를 끝내길 원할 정도다. 바이에른 팬들이 이렇게나 분노하고 있는 모습은 지난 10여년 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수뇌부는 투헬 감독 체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 조건이 있다. 투헬 감독이 오는 6일 진행되는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8강행 티켓을 가져오지 못할 경우엔 즉각적인 변화를 고려 중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3일 개인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어떻게든 UCL 8강에 오르면 시즌 끝까지 투헬 체제로 갈 것이다. 그러나 1차전 0대1 패배를 뒤집지 못할 경우, 즉각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내부적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이끌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