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구속 직전인데 딸이 A사 화장품을 권한다. 우는 딸 달랜다고 갑자기 특정 브랜드 치킨을 권한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PPL(간접광고)이다
물론 땅 파서 드라마 찍는 것 아니고, PPL은 피할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그래도 이왕지사, 웬만하면 드라마에 녹아들게 협찬품들을 배치하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극중 유이가 패션쇼 모델로 서고, 하준이 스타일링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설정처럼 말이다.
3일 방송된 KBS2TV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는 장숙향, 강진범, 염진수가 체포되고 최명희(정영숙 분)가 집으로 돌아왔다.
딸 강태희(김비주 분)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엄마 장숙향(이휘향 분)을 걱정하면서 밖에 기자들이 많은데 너무 진한 립스틱을 바르지 말라며, A사 화장품을 권했다. "너무 진한 색 바르면 사람들이 밉상으로 봐. 이거 발라. 얼굴 푸석해보여"라면서 해당 제품 로고가 클로즈업됐다.
이어 "촉촉하니 좋네"라는 장숙향의 대사까지 이어지면서, 누가봐도 PPL이란 느낌을 안겨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거슬리는 PPL은 이뿐이 아니다. 이광기가 암 투병 전력있다는 설정 속 관련 건강식을 마시거나, 우는 강태희를 달래주기 위해 특정 브랜드 닭을 사다주는 설정 등이 그러하다.
과하게 등장하는 즉석식품 브랜드들에 대한 "밥알이 살아있다"는 식의 특별 멘트도 드라마 재미를 떨어뜨리긴 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종방이 다가오면 밀린 숙제 해치우듯 PPL 장면이 늘어나는게 눈에 띈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데, 주인공들에 감정 이입이 깨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3일 방송에서 장숙향과 염진수 등은 체포됐고, 최명희 고문(정영숙)은 집으로 돌아왔다.
효심(유이 분)은 태호(하준 분)에게 프러포즈를 받았고, 오래 전 집을 나갔던 아빠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으나 이후 예고편에 "이럴 수는 없다"고 울부짖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불륜 또는 난치병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