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 스타는 신인 김현종이었다. 캠프 막판 치러진 청백전과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엄청난 타격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4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현종은 14타수 8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7푼1리나 됐다. 특히 NC와의 두차례 연습경기에선 홈런도 하나 치면서 9타수 5안타 타율 5할5푼6리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고, 도루도 3개나 기록하며 빠른 발도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언론에서도 그를 주목했고, 팬들 역시 관심을 보였다. 자신이 잘했으니 자신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지 않았을까.
김현종은 4일 귀국한 뒤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사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고 했다. 김현종은 "코치님이나 선배님들이 내 기사가 났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일부러 보지 않았다"면서 "원래 하던대로, 초반에 먹었던 마음가짐대로 끝까지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기사를 보면 혹시나 마음이 들뜨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스스로 마음을 닫은 것.
처음 간 프로 스프링캠프. 김현종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면서 "힘들 줄 알았는데 선배님들이 적응하도록 도와주시고 훈련할 때도 재미있게 해주셨다. 그러면서 개인 훈련을 많이 하셨다. 보고 느낀 게 많은 캠프였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김현종에 대해 모든 면에서 캠프를 치를수록 흡수를 잘했다고 평가를 했는데 스스로도 많이 배운 캠프라고 자평했다.
김현종은 "박해민 선배님께 수비에 대해 많이 여쭤봤다"면서 "고등학교 때와 프로는 타구가 달라 타구 판단이 쉽지 않아 많이 여쭤봤었다. 수비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시 배운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이 좋았던 부분 역시 코칭스태프에 감사함을 보였다. 김현종은 "코치님들이 교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배운대로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학교때 과감한 플레이를 항상 해왔는데 팀에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하셔서 자신감있게 플레이 한게 잘 됐다"라고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배를 꼽아달라고 하자 홍창기를 선택. 김현종은 "상대 투수가 제구가 잘안됐는데 흔들리지 않고 자기 존에 오는 공을 치시더라"면서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계셔서 준비를 정말 잘하시는 선배님이다. 그래서 나도 조금이지만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시범경기를 봐야하지만 캠프에서의 모습만 보면 1군도 보이는 상황. 캠프를 출발하면서 목표는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었던 김현종은 "캠프에서는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마음이 뜨는 순간 훈련을 해왔던 것처럼 안할까봐 그냥 개막 엔트리가 목표이고 잘치든 못치든 그냥 똑같이 처음 캠프에 왔을 때처럼 똑같이 훈련을 해왔다"라고 했다.
프로 무대 첫 지도자인 염경엽 감독은 어땠냐고 묻자 "감독님께서 저에겐 항상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경기할 때도 자신있게 하라고 하셔서 말씀대로 자신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의 성과를 꼽아 달라고 하자 "내 장점인 과감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단점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 아직 많이 배우고 준비할 게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