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손석구를 필두로 김성철, 김동휘, 홍경까지 대세와 대세의 만남이다. 여기에 발칙한 이야기를 더하며 포텐 터진 3월 극장가 흥행 기세를 이을 전망이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범죄 영화 '댓글부대'(안국진 감독, 영화적순간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신선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출을 예고하며 3월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의 손석구, 빠른 두뇌 회전으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 찡뻤킹 역의 김성철,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 역의 김동휘,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의 홍경, 그리고 안국진 감독이 참석했다.
안국진 감독은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 제안을 받게 됐다. 기존에 있던 범죄물과 달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터넷 세상 속 이야기와 음모론을 가지고 장르적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핫한 배우들과 함께했는데 너무 기뻤다. 다채로운 성격의 연기들도 너무 잘하더라. 이런 배우들과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손석구는 "좀 떨린다. 개인적으로 '범죄도시2' 이후 극장 영화로 관객을 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안국진 감독이 나와 비슷한 또래였다. 비슷한 또래 감독들과 친구처럼 지내는데 그래서 이번 작품은 친구를 통해 제의를 받았다. 안국진 감독은 평범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실제로 보니 외모도 독특하고 개인적으로 정말 호감이었다. 나는 늘 감도고가 성향이 맞을 때 작업을 하고 싶어한다. 창의적인 가치를 많이 두고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강박도 있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성철은 "전작을 보고 안국진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여기에 대세인 손석구 형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세 형을 업혀가고 싶었다. 여기에 또래 친구들도 나온다고 하더라. 이동휘, 홍경 등 셋의 조합을 상상하면 즐겁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동휘는 "사실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어서 안국진 감독과 처음 미팅 때 시나리오를 다 읽어봤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며 "나도 마찬가지로 손석구 형에 업혀가고 싶었다. 석구 형이 부담이 컸을 것이다. 안 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고 웃었다.
홍경은 "안국진 감독을 처음 만나 정말 오래 이야기를 했다. 내가 손꼽는 나만의 리스트가 안국진 감독의 전작이었다. 시나리오 안에서 서스펜스가 느껴졌다. 무언가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미 손석구 형의 등에 붙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손석구, 김동휘, 안국진 감독은 촬영 전 합숙을 하면서 호흡을 다졌다는 후문. 이에 손석구는 "팀알렙 멤버 중 유일하게 김동휘와 만나는 신이 많다. 김동휘는 정말 바른생활 사나이다. 오히려 나와 안국진 감독은 방탕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더 균형이 맞았던 것 같다. 합숙하면서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촬영 2주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대본도 많이 수정되기도 했다. 촬영 이후에도 컷을 정말 많이 갔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안국진 감독은 "우리 출연진 모두 비슷한 또래고 티격태격하면서 촬영을 이어갔다. 다같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1000만 흥행작 '범죄도시2' 이후 흥행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털어놨다. 손석구는 "사실 부담은 전혀 없다. 그런 부담이 있다면 내가 했던 것을 재생산하려고 했을 것이다. 나는 늘 새롭고 다른걸 하고 싶은 열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안국진 감독과 만남이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할 것 같다. 안국진 감독은 기존의 영화와 다른 나만의 것을 하려는 지점이 너무 좋았다. 안국진 감독의 비전에 내가 업혀가는 것이다. 그런 열망이 커서 부담감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굳이 따지자면 블랙코미디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그래서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더 공포스럽기도 하다. 나에게 올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영화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많은 대화거리를 안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은 조금 부담이 된다"고 당부했다.
'댓글부대'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