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친정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타격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해 투수로는 던질 수 없지만, 타자로는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서 3게임에 출전해 타율 0.714(7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2볼넷, 출루율 0.778, 장타율 1.529, OPS 2.207을 마크했다. 9타석에 들어가 삼진은 한 개도 당하지 않았고,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5회 좌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린 이후 이날 3번째 타석까지 7타석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정교하고도 폭발적인 타격감이다.
이날 캐멀백랜치를 찾은 1만0347명의 만원 관중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쇼 타임(Sho time)'을 만끽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경쾌한 타구를 날렸다. 1회말 선두 무키 베츠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루. 오타니는 콜로라도 좌완 선발 오스틴 곰버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낙차 큰 커브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무사 1,2루로 이어갔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중전안타로 베츠는 홈으로 쇄도하고 오타니는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윌 스미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오타니는 홈을 밟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맥스 먼시가 우측으로 다시 희생플라이를 쳐 프리먼이 득점해 다저스는 3-0으로 달아났다.
오타니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를 날려 타점을 기록했다. 1사후 베츠가 좌측 2루타를 쳐 바로 스코어링포지션을 만들었다. 이어 오타니는 곰버의 5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걷어올려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를 맞고 좌익수로 흐르는 3루타를 터뜨려 베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시범경기 첫 3루타.
오타니는 이어 프리먼의 땅볼을 잡은 상대 2루수 훌리오 카레라스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쇄도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타니는 3회에도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후 앤디 페이지스의 볼넷, 베츠의 중전안타로 맞은 1,2루 찬스. 오타니는 상대 우완 노아 데이비스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해 페이지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6-0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대주자 미구엘 바르가스로 교체돼 일찌감치 이날 일정을 마쳤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베츠(3타수 3안타 2득점), 프리먼(3타수 1안타 2타점), 스미스(2타수 1안타 1타점), 먼시(2타수 1안타 2타점) 등 주전 타자들의 맹타를 앞세워 7대4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5일 휴식을 취하고 6일 LA 에인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이번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달 25일 원정경기에 오타니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지명타자로 출전이 예정돼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현지 매체들에 알린 사실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메이저리그의 고향과도 같은 팀이다. 2018년 입단해 6시즌을 보냈다. 투타 겸업 전설을 에인절스에서 썼고,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에인절스는 오타니는 잡지 않았다. 돈도 돈이지만, 오타니가 원하는 걸 대부분 들어줄 수 없는 팀이었다. 특히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보지 못해 떠날 명분은 충분했다.
MLB.com은 '에이절스여 나와라. 오타니는 친정을 맞을 준비가 됐다'며 '다저스의 7억달러 사나이($700 million man)가 3타수 안타를 치며 캑터스리그 평정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7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내일 휴식을 취하고 모레 에인절스를 만나는데 오타니가 출전한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