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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682일 골가뭄' 끝낸 캡틴 SON의 독일어 한마디[英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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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의 682일 골 가뭄을 끝낸 손흥민의 독일어 응원.'

영국 미러가 4일(한국시각) '임대생' 베르너의 크리스탈팰리스전 토트넘 데뷔골 뒤 캡틴 손흥민의 진심 응원을 조명했다.

미러는 '손흥민이 티모 베르너의 682일 골 가뭄을 끝내는데 영감을 준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베르너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은 주장 손흥민에게 독일어 응원에 영감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고 썼다.

베르너는 3일 크리스탈팰리스전 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완벽하게 찔러준 뒷공간 패스에 이은 치달,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뭔가 자신감이 부족했다. 상대 골키퍼 샘 존스톤에게막히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 장면 직후 손흥민이 베르너 뒤로 달려가 큰소리로 뭔가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고, 경기 후 인터뷰에선 이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티모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팀에 큰 도움이 돼왔다. 공격수로서 그런 큰 찬스를 놓치게 되면 좀 다운되기 마련이다. 나는 그에게 달려가 독일어로 '계속 해!(keep going!)'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동점골을 통해 보여줬듯이 정말 많은 포텐셜(잠재력)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무한지지를 표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7년을 보낸 손흥민의 진심 어린 독일어 응원이 베르너의 가라앉은 골 본능을 일깨웠다.

지난 1월 손흥민이 카타르아시안컵으로 인해 팀을 비운 사이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르너는 6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도 전반 결정적 찬스를 두어 차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계속된 분투가 후반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토트넘이 후반 14분 에제에게 프리킥골을 내주며 0-1로 뒤지던 후반 32분, 베르너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브레넌 존슨의 환상적인 컷백을 깔끔한 동점골로 연결하며 손흥민의 독일어 응원에 화답했다. 지난해 10월 28일 라이프치히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무려 4개월여 만의 골이자, 첼시 시절 2022년 4월 21일 아스널전(2대4패)에서 골을 넣은 이후 2년 여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뭄에 단비같은 골맛을 봤다. 이후 '토트넘 주장단'의 활약이 이어졌다. 후반 35분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에 이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후반 43분 손흥민이 베르너 앞에서 한치 오차 없는 피니시로 '치달 골의 정석'을 시전하며 시즌 13호골, 카타르아시안컵 복귀 후 첫골, 3대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 데뷔골 후 베르너는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왜냐하면 전반에 큰 찬스를 놓친 후 넣은 이 골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미소지었다. "나는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은 정말 느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팀 동료들이 첫날부터 정말 편안하게 대해줬기 때문이다. 마음 편하게 해줬고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게 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제 첫 골을 넣었으니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베르너와 손흥민의 골이 동시에 돌아왔고, 이제 토트넘은 10일 오후 10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애스턴빌라 원정에 나선다. 리그 10경기를 남기고 4위 애스턴빌라(승점 55)와 5위 토트넘(승점 50)의 승점 차는 5점.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양보할 수 없는 4위 전쟁, 진검승부다.

손흥민은 "빌라전은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빌라는 강한 팀이고 어메이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우리도 전투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빅게임을 앞두고 있을 때면 늘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