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체스터더비에서 맨유의 아픈 역사를 조롱한 한 맨시티팬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측은 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맨유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경기 도중 원정팬 쪽을 바라보며 비행기 제스처를 취한 중년 남성팬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뮌헨 비행기 참사를 조롱하는 팬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는 즉시 출동해 이 남성을 체포했다. 뮌헨 비행기 참사는 1958년 맨유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경유지인 뮌헨 공항에서 이륙 도중 기체가 전복되어 선수단 8명을 포함해 스태프, 취재기자 등 23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일컫는다.
영국 왕립검찰청(CPS)은 지난해 비극을 조롱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맨시티 구단측도 해당 팬의 행위를 인지하고 있어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와 같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경기에선 홈팀 맨시티가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8분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0-1로 끌려간 맨시티는 후반 11분과 35분 필 포든의 동점골,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고, 후반 추가시간 1분 엘링 홀란의 쐐기골로 2골차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2위 맨시티는 승점 62점으로 선두 리버풀(63점)과 승점차를 다시 1점으로 좁혔다.
이날 2개 도움을 적립한 미드필더 로드리는 출전한 59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며 '최장 무패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장 기록은 첼시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보유한 58경기였다.
올시즌 맨체스터 더비에서 두 번 모두 패한 맨유는 승점 44점, 6위에 머물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애스턴빌라(55점)와 승점차가 어느덧 11점차로 벌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