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고국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 16일 앞두고 절정의 타격감이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5-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서 좌측으로 투런포를 터뜨렸다. 선두 매니 마차도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해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3B에서 상대 우완 콜린 스나이더의 4구째 한복판 91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뻗어나가더니 385피트가 적힌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스탯캐스트 측정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지만, 400피트는 족히 날아간 대형 타구였다.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6경기, 16타석 만에 터진 홈런이다.
김하성은 2021년과 2023년에는 시범경기서 홈런을 치지 못했고, 2022년에는 12경기 만에 첫 홈런이자 유일한 홈런을 날렸다. 그러니까 시범경기 통산으로는 개인 두 번째 아치를 그린 셈이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3-2로 앞선 4회에도 첫 타자로 들어섰지만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10-3으로 앞선 6회초 수비 때 메이슨 맥코이로 교체됐다.
이로써 김하성은 시범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OPS 1.313을 마크했다. 6경기 기준 타율은 2021년 0.154, 2022년 0.385, 작년 0.353으로 올해가 가장 좋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시범경기 타격감이 올해가 최고조라는 소리다.
다만 김하성은 예년과 달리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줄곧 5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리드오프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붙박이로 나서고 있고, 2번부터는 주로 잰더 보가츠, 제이슨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 순으로 배치되고 있어 김하성의 올시즌 타순은 5번으로 예고되는 상황이다.
한편,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는 3⅓이닝 동안 4안타 6탈삼진 2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합계 5⅓이닝을 던져 6안타, 2실점, 9탈삼진, 평균자책점 3.38, WHIP 1.13을 마크 중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 이벤트를 벌인다. 한국에서 열린 첫 메이저리그 경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