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판이 동해안 더비다.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개막전 승리 사냥에 나선다.
울산은 3월 1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포항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개막전에 초대됐다.
울산은 추춘제로 바뀐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예년보다 빠르게 시즌을 시작했다. 명불허전이었다. K리그 챔피언답게 15일 홈에서 일본 반포레 고후에 3대0, 21일 원정에서 2대1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 ACL 8강에서 격돌한다. 반면 포항은 전북과의 ACL 16강에서 1무1패에 머무르며 탈락했다.
울산은 밝은 분위기 속에 포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 주민규다. 지난 시즌 포항전 4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12일 대결에서 16호골로 득점왕 쐐기를 박았고, 팀은 3대2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새 시즌 들어 득점력에 더욱 불이 붙은 주민규다. 고후와 1차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했고, 2차전에서는 1대1로 무승부 기운이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들 중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꼽으라면 주민규다. 매 경기 한 골씩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주민규가 이번 포항전에서 공식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추가적인 수확도 있었다. 지난해 김천 상무 전역 후 합류한 김지현이 고후와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시에 최전방 공격수에서 왼쪽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2021년 8월 11일 양주시민축구단과 FA컵 이후 공식전에서 924일 만에 포효했다. 리그에서는 같은 해 5월 29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고후전 기준 998일 만)에서 득점했다.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수문장으로 자리 잡은 조현우도 빛난다. 조현우는 지난 시즌 K리그1 36경기에 나서서 38실점, 클린시트 13회를 기록했다. 2017시즌부터 K리그1 7연속 베스트11 골키퍼에 선정됐다. K리그2까지 더하면 9연속 수상이다. 고후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는 상대 맹공에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골문을 사수했다. 포항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개막전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울산은 포항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2021시즌 2승1무, 2022시즌 1승1무2패, 2023시즌 2승2무로 총 5승4무2패로 동해안을 사수하고 있다. 지난 시즌 4경기 무패(2승2무)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위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것을 준비했다. 최근 걱정하셨을 팬들을 위해 개막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주장인 김기희 역시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많이 발전했다. 이번 시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선수단이 쌓아온 경험과 겸손함으로 3연패를 달성해 유니폼에 별을 하나 더 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