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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클라스' 증명한 '서울 10번' 린가드, 어디에서 뛰고, 얼마나 잘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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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 2024시즌 개막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로 평가받는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32·FC서울)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를 누볐던 스타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에서 어느 포지션에서 뛸까? 거칠기로 유명한 K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와 같은 궁금증으로 가득하다. 그만큼 린가드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한 서울의 2차 동계훈련을 현장에서 지켜본 복수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린가드는 자체 훈련, 현지팀과 연습경기 등에서 '맨유 클래스'를 증명했다. 간결한 볼터치, 날카로운 슈팅 능력뿐 아니라 '목적성있는 움직임'으로 감탄을 자아냈다고 한다. EPL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던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가까이 공식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공격에 힘을 쏟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김기동 감독도 부주장이자 주전 공격수인 조영욱에게 '린가드의 볼터치, 움직임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린가드는 카노아 체육대, 구마모토 가쿠엔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골맛을 봤다.

린가드는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지만 쉰 기간이 길고 주닝요 서울 피지컬 코치식 '지옥의 체력 훈련'을 소화하지도 않아 당장 내달 2일로 예정된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경기부터 시즌 극초반에는 풀타임을 소화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몸상태가 가벼워보인다. 시즌 초부터 임팩트를 남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입단 전후로 몸상태, 경기 체력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구단 관계자를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린가드의 투입 시간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은 눈치다. 반면 린가드는 하루 빨리 K리그 팬들에게 피리부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김 감독은 2차 전지훈련지에서 '좌린가드-우영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개막 후 위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린가드는 맨유 소속으로 최전성기를 누린 2017~2018시즌 중앙 공격형미드필더, 양 측면 날개, 섀도 스트라이커 등 1~2선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선수 본인도 이달 초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은 발 빠른 윙어인 윌리안,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를 소화하는 조영욱, 1선과 2선을 오가는 김신진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했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숙제가 남았다.

긍정적인 건 린가드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다. EPL 경험을 공유한 주장 기성용과는 서로 농담을 주고 받고, 다른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통역관 기지용씨와는 '절친'이 된 듯하다. 린가드의 개인 SNS에 종종 기씨가 출연한다. 기씨는 포항 시절부터 김 감독과 동고동락한 사이. 린가드가 공식 석상, 감독과의 미팅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한 생각, 고충이 자연스레 김 감독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은 21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새로운 10번' 린가드가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