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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작실장 ♥김민희' 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5번째 수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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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이 31번째 장편 영화 '여행자의 필요'를 통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두 번째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는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4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은곰상은 황금곰상(최우수작품상) 다음으로 큰 상이다.

명실상부 베를린영화제가 사랑하는 한국 감독으로 다시금 인정받은 홍상수 감독. 올해 선보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주인공이 두 명의 한국 여성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 '다른나라에서'(12) '클레어의 카메라'(17)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아 세 번째 호흡을 맞췄고 전작들에서 같이 작업 했던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연인인 김민희 역시 제작 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은 2008년 선보인 '밤과 낮'으로 제58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꾸준히 베를린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제63회 베를린영화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2), 제67회 베를린영화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도망친 여자',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인트로덕션',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소설가의 영화', 제73회 베를린영화제 '물안에서', 그리고 올해 베를린영화제 '여행자의 필요'까지 무려 8번째 초청을 받았고 이 중 '물안에서'를 제외(인카운터 부문 초청)하고 7번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은곰상 중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도망친 여자'는 은곰상 중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는 은곰상 중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은곰상 중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여행자의 필요'로 두 번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은 통산 다 섯 번째 은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여행자의 필요'의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계획적으로 만들기보다는 내게 주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꼭 어떻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을 생각하고 찍는 것도 아니다. 딱히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영화를 만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믿는다. 과거에는 이유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려 했지만, 지금은 딱히 그렇다고 할 수 없다"며 "내 안에 있는 것들이 하루하루 표현된다. 캐릭터는 그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나이 많은 여배우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작품에 녹여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 감정이 나한테 온 것 같다"며 "이렇게 말하면 너무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뭘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