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대체 얼마나 잘하려고 이러는 거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첫 타석부터 폭발했따. 이번엔 장타, 타점까지 더했다. 쾌조의 스타트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똑같이 5번-유격수로 출격, 좋은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 안타, 두 번째 타석 볼넷으로 100% 출루를 했다. 아쉬웠던 건 다시 복귀한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 점검을 해야하는데, 공이 1개도 오지 않았다는 것.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김하성은 24일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는 쉬었다. 메이저리그는 주전급 선수들은 보통 시범경기 초반 원정에 가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홈경기 일정에 선발로 나섰다.
김하성은 1회초 수비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하성 잘못이 아니었다. 5번 블레이크 퍼킨스가 1사 만루 상황서 1루 땅볼을 쳤다.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김하성에게 정확히 송구를 했다. 김하성이 던진 공을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잡기만 하면 이닝 종료였다. 하지만 아빌라가 이 공을 놓쳤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김하성의 송구는 정확했다. 아빌라의 수비가 아쉬웠다.
김하성은 이 아픔을 타석에서 바로 털었다. 김하성은 4번 매니 마차도의 추격의 1타점 2루타가 터진 후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포수 실책으로 2-2 동점이 됐고, 마차도는 3루까지 진루해있었다. 김하성은 상대 좌완 롭 자스트로지니를 상대로 마차도를 불러들이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쳤다. 2B2S 상황서 정확하게 받아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떴는데, 처음에는 플라이로 잡힐 듯 보였다. 하지만 타구가 힘을 잃지 않고 계속 날아갔고, 밀워키 중견수 잭슨 초우리오의 키를 훌쩍 넘겨 떨어졌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 첫 2루타, 첫 타점이었다.
이날도 김하성과 2루수 잰더 보가츠에게 유독 타구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 3회 김하성쪽으로 처음 타구가 굴러갔다. 밀워키 7번 에릭 하세가 친 타구가 평범하게 굴러갔고, 김하성이 이를 잡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초우리오의 중전안타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잡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보가츠와 잡아냈다. 보가츠가 2루 땅볼을 잡아, 김하성에게 토스했다.
김하성은 이날도 두 번째 타석 뛰어난 선구안을 보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바뀐 투수 에놀리 파르디스를 상대로 또 볼넷을 골라냈다. 2경기 연속 안타 1개-1볼넷 1개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다저스전 후 "첫 타석은 쳤기에, 두 번째 타석은 볼을 조금 보려고 했다"고 했었는데 이날도 양상이 비슷했다.
김하성은 후속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의 안타 때 3루까지 갔지만 홈은 밟지 못해다.
김하성은 4회초 수비 후 교체됐다. 아직 초반이라, 주전 선수들은 두 타석 정도를 소화하고 빠진다. 시범경기 4타석 2안타 2볼넷 1타점이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잘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이 상승 흐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면, '대박' 계약은 따놓은 당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