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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4억 LAD 원투펀치 고척 마운드 뜬다' 야마모토-글래스노 누가 먼저? 서울시리즈 선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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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이벤트, 즉 '서울 시리즈' 선발투수 2명을 확정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를 오는 3월 20~21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2연전에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로버츠 감독은 21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개막 시리즈에 등판한다고 봐도 된다. 분명히 상황은 변할 수 있다. 그건 중요한 2연전이지만 그냥 2경기일 수도 있다"며 "우리의 희망이 그렇다는 것인데, 그게 말이 안된다고 해도 엉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캠프는 모든 선수들에게 특별하다. 아까 말했듯 굉장히 중요한 2연전이나, 단순한 2연전이기도 하다. 시즌 전체를 봤을 때 두 선수가 선발등판을 맡을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시리즈 1차전 선발이 누군지는 정하지 않았다.

예상됐던 일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메가톤급 계약을 맺고 다저스 로테이션의 원투 펀치로 등극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34억원)에 계약했고,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글래스노는 트레이드 직후 5년 1억3650만달러(1820억원)에 연장계약을 했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7시즌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897이닝을 던져 70승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서 164이닝을 투구해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을 마크하며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 및 사와무라상을 차지했다.

NPB 역대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장을 두루 섭렵하는 동안 어느 팀에 가든 1선발이라는 각광을 받으며 다저스의 품에 안겼다.

글래스노 역시 에이스급 투수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아직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없으나, 지난해 21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 162탈삼진을 마크하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글래스노는 포심 패스트볼 43.6%, 슬라이더 34.8%, 커브21.3%, 체인지업 0.3%의 비중으로 던졌다. 포심 구속은 최고 99.1마일, 평균 96.4마일을 찍었다. 커리어 최고 구속은 탬파베이 시절인 2020년 9월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던진 100.9마일이다.

두 선수는 이미 실전에 준하는 피칭을 소화했다. 타자를 세워두고 주자와 볼카운트를 상정하며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특히 야마모토의 경우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18일 캐멀백랜치에서 가진 첫 라이브 피칭서 다저스 주력 타자들을 상대했다. 무키 베츠, 오스틴 반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제이슨 헤이워드, 마누엘 마고 등 6명을 상대로 약 10분 동안 총 2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96마일을 나타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고 96.9마일, 평균 95.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구속이 더 나올 수 있는 상황.

프리먼은 야마모토와의 대결을 마치고 "공이 정말 무시무시하다. 그가 우리 팀이라 정말 다행이다. 내가 본 적이 없는 제구력"이라고 극찬했다.

야마모토는 "실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게 돼 매우 좋았다. 아직 베스트는 아니다. 필요한 것들이 생기면 맞춰나갈 것이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제1선발(front-line starter)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그는 패스트볼을 구석구석으로 모두 던질 수 있다. 볼 배합을 보면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좌타자들과 우타자들을 모두 아웃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의 루틴은 매우 체계적이고 꼼꼼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MLB.com은 21일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에게 자율적인 스케줄을 부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마모토의 적응은 부상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캠프에 왔고 한국에서 열리는 파드리스와의 개막 2연전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NPB 시절 '1주일 1회 등판' 스케줄을 소화했기 때문에 5인 로테이션 방식에 얼른 적응해야 한다. 다저스는 야마모토를 배려해 시즌 초 6인 로테이션을 쓸 수도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다. 결국 야마모토가 5인 로테이션에 익숙해져야 한다. 한 달여간 진행될 시범경기가 그 적응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글래스노는 지난 17일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의 직구 구속은 98~99마일을 찍었다. 베츠를 상대로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 뒤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다저스는 23일 피오리아 컴플렉스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야마모토와 글래스노가 아닌 다른 투수들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다저블루는 '두 투수가 언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캑터스리그 데뷔전을 치를 지는 불분명하지만, 야마모토는 이미 시범경기 첫 게임 등판서 제외됐고 글래스노도 그 경기에 나설 후보는 아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