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림픽 메달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우상혁이 올해 두 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21일(한국시각) 체코 네흐비즈디에서 열린 2024년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네흐비즈디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0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2m04부터 경기가 시작됐지만, 우상혁은 2m04, 2m09, 2m14를 건너뛰고서 2m18에서 첫 점프를 했다. 우상혁은 2m18을 1차 시기에서 넘었다.
2m25는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3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우상혁은 2m25를 넘는 순간, 에드가 리베라(33·멕시코)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 대단히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세 번의 실내대회에 나서 우승 두 차례, 준우승 한 차례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러 2m33으로 2위를 했다. 당시 1위를 차지한 셸비 매큐언(27·미국)의 기록도 2m33이었고, 2m33의 성공 시기도 3차 시기로 같았다. 하지만 2m31을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매큐언은 1차 시기에서 성공해 순위가 갈렸다.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는 2m32를 넘어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세 번째 대회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우상혁의 시선은 이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2연패에 모아진다. 2월 세 차례 실전을 무사히 마친 우상혁은 '디펜딩 챔피언' 완장을 차고,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향한다. 우상혁은 지난해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실내선수권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우승 자체 보다는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2m30을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과 짧게 대화한 뒤 다시 출발해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2m34로 바를 올린 우상혁은 1, 2차 시기에서 아쉽게 바를 건드린 뒤 3차 시기를 시도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자신의 계획에 맞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부상이 겹쳤던 지난해와 달리 초반부터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현재 우상혁은 2024년 세계 실내 시즌 기록 순위 공동 1위(2m33)를 달린다. 올해 2m33을 넘은 점퍼는 매큐언과 다닐 리센코(러시아), 우상혁 등 총 3명이다. 2m30 이상을 3번 이상 넘은 건 우상혁 단 한 명뿐이다. 우상혁은 올 시즌 목표 중 하나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 2연패를 통해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최근 열흘 동안 3개 대회에 출전해 부족한 점과 개선할 부분을 점검했다"며 "파리올림픽에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한국 트랙&필드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4년 세계실내선수권은 3월 1∼3일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우상혁은 3월 3일 오후 8시 50분에 시작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