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본격적으로 빅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고우석은 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를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고우석은 2년 45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대박'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어느정도 가치는 인정받았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롬 마무리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2019년 35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2020년에는 17세이브로 주춤했지만, 2021년 30세이브로 명예회복을 했다. 2022년에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61경기에서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이전보다는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팀 우승 한을 푼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꺼냈다. 포스팅 자격으로 해외 진출 자격이 주어진 그는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고우석은 "비자 발급이 스프링캠프 시작일보다 늦게 출국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의 도움 속에서 제 시간에 떠나게 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비시즌 활동에 대해서는 "LG 배려로 이천 2군 훈련장에서 훈련했다. 서용빈 감독님과 경헌호 코치님 등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몸을 잘 만들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과 온라인 화상 미팅으로 소통했다고 밝힌 그는 "지난해 부상이 있어서 이번에는 부상 방지에 힘썼다. 샌디에이고 구단과도 훈련에 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아무래도 부상을 당하면 경쟁조차 할 수 없다. 한 번 부상을 당하면 컨디션을 되찾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최대한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
마무리투수 경쟁에 대해 그는 "나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은 투수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때는 아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1차 목표로 정했다. 이후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개막전을 한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잘해야 한다. 3월 20일 개막일에 맞춰 구위를 올리는 건, 큰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며 훈련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려면, 미국 생활에도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뛰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샌디에이고 간판 선수가 됐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형이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환영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낯선 곳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강점으로 "성실한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많은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가 한국 야구를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한국 야구 선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