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과거에 살았던 집들을 찾았다.
8일 '인생84' 채널에 '기안84의 수원 설명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기안84는 유년기를 보낸 수원을 소개했다.
일곱 살부터 20대 중후반까지 수원에 살았다는 기안84는 한 아파트를 보여주며 "7세부터 17세까지 살았으니 10년이지 않느냐"라며 "1990년인가 89년 정도에 완공된 아파트다. 당시에는 이 아파트가 지금의 반포자이 정도다. 주택가들 사이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단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 왔을 때 나름 친구들 집안이 다 의사, 경찰 고위 간부가 있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두 분 다 공무원이었고, 중산층이 사는 프라이빗한 아파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벌써 재건축이 떨어졌더라. 지은지 30년 넘었다"라며 "요즘 아파트들은 헬스장, 스크린 골프장이 있다. 그 당시 최신식 아파트에 청소 시스템이 있는데, 1층부터 10층까지 쓰레기를 다 때려 버린다. 쓰레기들이 낙하를 하면, 꺼내서 한꺼번에 버렸다. 그런데 종량제 실시하면서, 3년인가 4년 만에 틀어 막았다"라고 덧붙였다.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동네를 걷던 기안84는 학원가로 향했다. 학원가를 보여주며 "이쪽으로 사교육 시장이 많이 발달했다. 여기가 대치동의 학원 거리였다. 웅변 피아노 미술학원 무려 세 가지의 사교육을 받아서 지금의 제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피아노 학원 다닌 시절에 대해 "2년 다니다가 관둔다. 저희 집이 재벌이 아니지 않냐. 어머니가 (연주회를) 보시고 피아노에 재능이 없나 보다 싶어서 때려쳤다"며 "근데 1년 정도 지나고 원장님이 전화가 왔다. 바이올린 시작했다고 학원 한 번 오라더라. 그래서 바이올린을 시작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아파트도 방문했다. "아까 아파트보다 조금 더 세련됐다"는 기안84는 "2000년도에 완공됐다. 그래서 지하주차장도 있다. 아까 아파트는 저희 집 재산이었다. 매매로 가지고 있었는데 1997년 대한민국에 어둠의 그림자가 닥치면서 지희 집도 피해가지 못했다. 그래서 전 아파트는 처분하고, 전세로 이 동네에 이사왔다"고 고백했다.
기안84는 "근데 저는 신축이라 좋았다"라며 "사춘기를 여기서 보냈는데, 웹툰을 보면 다 여기 배경으로 그린다. '패션왕' 우기명이 산 아파트 단지다. 집 구조도 여기 보고 그렸다"고 털어놨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