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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현장인터뷰]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 '최강야구'로 희망 품은 대졸 신인 "KIA 유니폼, 오래 입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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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 타보고 싶습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죠."

신인다운 당찬 패기. '2전3기'로 일군 프로행의 꿈은 성공에 대한 열망을 더 키운 듯 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첫 선을 보이는 대졸 신인 김민주(22). 우완 사이드암으로 140㎞ 중후반대의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로 꼽힌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도전한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강릉영동대에 진학해 도전한 첫 얼리 드래프트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드디어 프로의 꿈을 이뤘다.

KIA는 이번 호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김민주의 이름을 넣었다. 고졸 신인이자 드래프트 1라운더 조대현과 함께 유이한 신인 캠프 합류. KIA가 그에게 거는 기대치를 짐작케 할 만한 대목이다.

김민주는 "사실 1군 캠프 합류는 생각도 못했다. 대학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팀 합류 후 곧바로 재활군으로 갔다"며 "캠프 합류 소식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던 게 사실"이라고 미소 지었다.

두 번의 드래프트 실패애도 무너지지 않았던 건 희망과 특별한 계기에 있었다. 김민주는 "사실 이번 드래프트마저 지명이 안되면 야구를 관두려 했다. 두 번이나 실패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우연한 기회에 TV프로그램(최강야구)에 출연해 레전드 선배님들을 만났고,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조금이라고 야구를 배우면서 희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지명 후 김 감독은 김민주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다,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KIA가 김민주를 1군 캠프에 합류시킨 것은 당분한 '경험'에 그치지 않는다. 우완 사이드암으로 뛰어난 변화구 무브먼트를 지닌 그가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실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민주는 "주변의 기대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일단 내가 다치지 않아야 뭔가를 보여줄 수 있으니 (캠프 기간)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괜히 들떠서 오버페이스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절대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실패했는데, 그게 내겐 멘탈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두 번째 턴부터 불펜 투구를 하게 되는데 크게 긴장하는 편은 아니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신인왕"이라는 깜짝 대답이 돌아왔다. "이왕이면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지 않나"고 씩 웃은 김민주는 "신인으로 제일 큰 상을 받아보고 싶다. 되지 않더라도 목표는 크게 잡아야 동기부여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오래 입고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