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이어 이번엔 황인범(즈베즈다)이 가격 당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복귀했다. 2선엔 황희찬(울버햄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이 위치했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아시안컵 17번째 경기에 출격했다. 한국 선수 아시안컵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더블볼란치로 황인범 박용우(알아인)가 나섰다. 포백에는 설영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김태환(전북)이 위치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6분이었다. 황인범이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순간 잭슨 어빈이 달려들어 공을 가로채려 들었다. 잭슨은 왼발을 높이 들고 달려와 황인범의 오른정강이를 가격했다. 황인범은 잭슨의 발에 맞은 것은 물론, 잭슨이 걷어찬 공에도 얼굴을 맞았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황인범은 벌떡 일어나 잭슨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손흥민 등 다른 선수들도 몰려들어 심판에 항의했다. 심판은 구두 경고하는 데 그쳤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의 거친 플레이어 여러차례 아찔한 장면을 마주했다. 이강인은 지난 3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에서 상대에 밀리고, 급기야 얼굴을 맞을 뻔했다. 황희찬도 상대의 '멱살잡이'에 깜짝 놀란 바 있다.
한편, 한국은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호주는 25위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8승11무9패로 근소하게 밀린다. 이날 경기를 지배할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체력이다. 호주는 1월 28일 오후 8시30분 인도네시아와 16강전에서 격돌했다. 전후반 90분 안에 승패를 갈랐다. 한국은 1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붙어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다. 단순히 킥오프 시각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두 팀의 휴식일 차이는 52시간 30분이다. 경기 종료 시간으로 계산하면 53시간30분으로 격차는 더 벌어진다. 호주는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가장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한다. 태극전사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