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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8년만에 돌아온 벤츠 E클래스…"재미·성능 다 갖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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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쏘나타' 벤츠 E클래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11세대 E클래스는 국내 시장에 8년만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번 E클래스는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11세대 한정판 모델도 출시 3시간 30분 만에 214대가 완판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화제의 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를 1일 시승했다.

E클래스의 외관은 클래식한 세단의 비율과 스포티한 캐릭터 라인으로 이전보다 세련된 모습이었다. 이전보다 휠베이스가 20㎜ 길어지면서 세단치고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활용이 가능했다.벤츠가 이번 E클래스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인 디지털화와 개인화가 차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벤츠의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차 안에서 유튜브, 웨이브, 멜론, 줌, 틱톡 등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었다.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도 운전간 편리함을 더했다.

특이점은 MBUX 슈퍼스크린에 있었는데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함께 있는 형태로 조수석에서도 영상 등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음향에도 각별히 신경 쓴 모습이었다. 17개의 스피커와 730W 출력, 사운드 개인화 기능이 포함된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과 함께 더욱 선명하고 깊이 있는 공간음향을 제공했다.

음악을 틀면 소리에 맞춰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번쩍이고, 좌석에서는 진동이 느껴졌다. 음악을 키는 것만으로 청각, 시각, 촉각이 모두 만족하는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라이트의 색감은 다소 촌스러웠다.

서울 중구에서 파주의 한 카페까지 70㎞를 운전하면서 느낀 E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성이었다. 시동을 걸 때나 가속 시에도 소음이 거의 없었고, 부드럽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좌석에 앉았을 때는 바닥에 딱 붙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같은 설계는 가속 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E300 4매틱은 익스클루시브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258PS,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뒀을 때 훌륭한 가속도를 보였고,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이날 경기지역의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으로 공기질이 좋지 않았는데 벤츠의 자체 공기정화 시스템이 작동하며 쾌적한 대기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보조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도 불안함이 없었다. 안정적으로 차선에 맞게 진행 방향을 조절하고 이 과정에서도 흔들림도 전혀 없었다. 앞 차가 끼어들 경우에도 급하게 멈춰서는 느낌 없이 지긋이 속도를 줄이면서 탑승자에게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했다.

아쉬운 점은 연비였다. 고속화도로 위주로 왕복 143㎞를 4시간 17분 동안 주행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0.2㎞/ℓ였다. 공인 고속도로연비 14.6㎞/ℓ와 복합연비 11.6㎞/ℓ에 못미친 셈이다. 이는 주행의 절반 가까이를 스포츠 모드로 운전한 영향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