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올시즌 팀의 주전 2루수를 꿰찰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파이어리츠가 치열한 2루수 경쟁을 예고하고 캠프로 향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배지환을 첫 번째 후보로 꼽았다.
기사를 쓴 제이크 크라우즈 기자는 '파이어리츠 로스터에 주전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 몇 개 있으나, 2루수 자리보다 복잡하고 폭넓은 곳은 없다'며 '2루에 도전장을 던진 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파이어리츠는 올시즌 동안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이들을 섞어 기용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피츠버그 2루수는 주전이 따로 없었다. 다만 선발 출전 기준으로는 배지환이 56경기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닉 곤잘레스(25경기), 리오버 페게로(23경기), 로돌포 카스트로(21경기), 마크 마티아스(15경기), 자렛 트리올로(10경기), 투쿠피나 마르카노(9경기) 순으로 많이 출전했다.
자연스럽게 배지환이 가장 유력한 2루수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크라우즈 기자는 '배지환은 파이어리츠에서 현재 가장 빠른 주력을 지닌 선수로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빠른 주자다. 그는 홈에서 1루를 4.05초에 주파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빨랐다. 초속은 29.7피트(9m5)로 16위에 올랐다'며 배지환의 최대 강점으로 기동력을 꼽았다.
이어 단점에 대해 '하지만 배지환은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출루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출루율은 0.296이었는데, 후반기에는 0.288로 더 떨어졌다. 파워 히팅이 부족하지만 공간에 공을 떨어뜨리는 안타를 치고 빠른 발로 2루까지 가는 능력은 좋다'면서 '다만 작년 258명의 타자들 중 타석 중 배럴 비율이 1.3%로 낮은 순으로 6위에 처졌다'고 지적했다.
배럴은 배트의 스윗스팟에 공을 맞힌 비율을 뜻한다.
크라우즈 기자는 '배지환은 파워를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2루를 독차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반면 지난해 갈고 닦은 경험을 발휘한다면 기동력을 갖춘 중견수로 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4번째 외야수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라고 전망했다.
작년 배지환은 2루수를 가장 많이 봤지만, 중견수로도 33경기에 선발 기용됐다. 경기 중 교체 출전을 포함하면 2루수로 64경기, 중견수로 62경기, 유격수로 3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내외야 유틸리티로 손색없다는 얘기다.
즉 올시즌에도 주전 2루수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질 수 있지만, 빠른 발을 지녔다는 점에서 작년처럼 중견수로도 꽤 자주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지난해 111경기에서 371타석,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30도루, 92삼진,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8을 마크했다.
6월 중순까지는 2할7푼대 안팎의 타율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이어갔지만, 이후 체력 부담과 잦은 실수 등으로 인해 신뢰를 잃었다. 특히 7월 초 왼 발목 부상을 입어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리느라 8월 중순 복귀 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한 시즌을 건강하게 버틸 수 있는 스태미나를 높이는 것도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목표가 될 수 있다. 피츠버그는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LECOM파크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실시하고, 투포수는 2월 15일, 야수는 20일 캠프 등록을 한다.
배지환은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