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동아시아 쌍두마차'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하면서 결승 한-일전 성사 여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예상 외 부진으로 나란히 각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 맞대결을 피한 한국과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마주칠 유일한 시나리오는 양국이 모두 결승전에 오르는 것이다.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간신히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3일 새벽 0시30분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바레인을 꺾고 16강을 가볍게 통과한 일본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 '한국 축구 약속의 땅'인 에두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중동 강호' 이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64년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한국(FIFA 랭킹 23위)과 호주(25위), 일본(17위)과 이란(21위)은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4팀이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봐도 무방한 대진이 두 경기나 성사됐다.
한국은 호주를 꺾을 경우 준결승에서 타지키스탄-요르단전 승자와 맞붙고, 일본-이란전 승자는 카타르-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맞붙는다. 8강전 이후 대진이 더 유리한 쪽은 한국이다.
8강 승리 확률로는 한국이 일본보다 낮다. 통계업체 '옵타 애널리스트'는 자체 슈퍼컴퓨터를 통해 아시안컵 경기와 순위 등을 예측하고 있다. '옵타'는 한국이 호주를 꺾고 준결승에 오를 확률을 47.3%로 잡았다. 호주(52.7%)가 '정배'라고 본 것이다. 지난 4경기 결과와 경기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66.7%로 이란(22.0%)을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준결승 진출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 일본이다.
'옵타'의 예측대로 8강 결과가 나온다면 호주, 요르단(54.9%), 일본, 카타르(62.0%)가 준결승에 오르고,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은 탈락 고배를 마신다.
16강전을 모두 끝마친 뒤 업데이트된 우승 확률은 일본(25.4%)-호주(20.3%)-카타르(17.9%)-한국(16.6%)순이다.
조별리그를 끝마치고 9%대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우승 확률은 16강 통과 후 16.6%까지 껑충 뛰었다.
한국은 2015년 호주대회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준 호주에 복수를 준비한다. 호주와 역대 A매치 전적은 28전 8승11무9패로 팽팽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