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태도가 좋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한계에 이른 것일까.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가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경기력은 물론 팀원으로서의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운 발언을 했다.
흥국생명은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1세트에서 듀스 끝에 28-26으로 이겼으나 이후 2,3,4세트를 모두 지면서 아쉽게 승점 3점을 내줬다.
3연승에서 멈춘 흥국생명은 18승6패가 되며 승점 50점을 유지했다. GS칼텍스는 15승9패가 되며 승점 43점을 기록해 흥국생명과 7점차로 좁힌채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가게 됐다.
최근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 옐레나는 전날까지 공격성공률 40.1%로 전체 10위에 머물러있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성공률이다. 최근엔 더욱 좋지 않은 모습이다. 직전 경기인 12일 한국도로공사전(3대1 승)에서 옐레나는 8득점에 공격성공률도 겨우 20%에 머물렀다. 급기야 흥국생명 팬들이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시위를 하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전 팬들이 옐레나의 교체를 원하는 것에 대해 "선수가 경기력이 안좋으면 팬들이 교체를 원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 리그는 마켓이 오픈돼 있지 않아서 마음대로 선수를 데려올 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가 1명 뿐이다 보니 외국인 선수가 못한다고 해서 벤치에 있는 선수로 바꿀 수도 없다. 한계가 있다"라고 했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1,2세트에선 옐레나를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교체로 기용했다. 3,4세트에선 선발로 냈다. 이날 엘레나는 공격으로 10득점을 했고,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등 총 12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37.1%. 1,2세트에선 12번 시도해 6번 성공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3세트에 10번 시도해 3번 성공했고, 4세트에선 5번 시도해 1번 성공하는데 그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후 옐레나를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를 묻자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3세트부터 선발로 낸 것은 블로킹 때문이었다. 세터 이원정이 다치는 바람에 김다솔이 들어가게 되면서 높이 때문에 옐레나를 넣었는데 잘 안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엘레나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하자 "경기력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경기가 끝나면 성적이 다 나오니 비밀이 아니다"라는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안좋아도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태도가 좋지 못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후 인터뷰가 끝났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후 "아본단자 감독께서 옐레나가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동료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고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확인했다.
최근 자신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보니 그것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과 옐레나의 동행이 5,6라운드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아본단자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 때 결단을 내릴까.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