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수현(39)이 '경성크리처'로 한국 작품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수현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강은경 극본, 정동윤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수현은 "일본어에 대한 것이 제일 긴장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한국말에 대한 코멘트도 많았다. 어눌한 한국어를 잘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어를 외우는 것보다도 수업을 많이 했다. 일본어 선생님이 세 분이 계셨고, 매신마다 공부를 했는데 아무리 간단한 일본어라고 해도 세 번에서 다섯 번 이상은 공부를 해야지 말처럼 되더라. 그래서 기본 일주일에 두 세 번 이상 공부했고, 전화로도 통화를 많이 하면서 연습하고 현장에서도 기모노를 입을 때 선생님들과 맞춰보면서 일본어 수업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수현은 영어에 한국어까지 다양한 언어로 연기해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일본어에 도전하며 "언어에서는 질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기도 하다. 일본어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 어렵겠지만, 그런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서구 언어보다 동양권 언어를 한다는 것 자체도 호감이었다. 그런데 교토 사투리가 생각보다 정말 많이 어려웠다. 노래 같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처음에는 지도를 그리듯이 일본어 선생님의 억양을 듣고 말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걸 보면서 흉내를 내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현은 일본인이 하는 한국어를 연기로 표현한 것에 대해 "대부분은 제가 생각하는 마에다의 이미지와 맞지 않더라. 만힝 강하게 들리거나 일본어 선생님들한테 부탁해서 일본 사람들이 하는 한국말도 녹음해서 들어봤는데, 많이 셌다. 마에다가 아무래도 우아하고 예쁘게 말하니까 그 강도는 제가 스스로 사전 리딩에서 '이 정도 수위 어때요?'하고 묻기도 했다. 테이크를 여러번 가면서 세기를 조절했고, 현장에서 수위를 조절해갔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미스터 션샤인'을 참고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에 맞는 느끼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수현은 특히 '경성크리처'로 복귀하며 많이 떨렸었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경성크리처'를 보면서는 많이 떨렸다. 데뷔작을 보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혼자 조용히 보기도 했다. 촬영한 것들에 있어서 '새롭다'거나 '이미지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그런 초점으로 저도 역할을 택하고 있기도 하고, 연기를 할 때 과감해지는 저를 발견하는 것 같다. 그런 걸 알아보시면 좋겠고, 한국 작품들도 더 많이 하고 싶다. 다행히 한국 작품을 했을 때 외국에서 많이 알아봐주시더라. 미국 작품에도 욕심이 있으니 계속해서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즌1의 파트1과 피트2가 공개되며 약 3주간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시즌2의 공개 역시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 만에 국내 1위를 비롯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고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69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으며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즌1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펼쳐냈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겨온다. 시즌1 마지막 화의 쿠키 영상 속 '호재야'라는 부름에 뒤돌아본 이는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과 똑같은 얼굴을 가졌다. 그의 목 뒤에는 세로로 이어진 흉터가 있어 어떤 사연을 가진 것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