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감성팔이'는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자신이 아시안컵을 위해 잠시 떠나는 동안 동료들에게 '똑바로 하고 있으라'라며 냉철한 메시지를 남겼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2일(한국시각) '손흥민이 자신이 없어도 동료들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남은 선수들이 알아서 책임을 다하며 잘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주문했다.
손흥민은 "그들은 내 가족이고 동료다. 무엇보다 그들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올랐다. 케인은 한동안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대체불가 슈퍼스타였다. 손흥민은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을 때 남은 동료들이 똘똘 뭉쳤던 경험을 회상했다. 지금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상징이다. 손흥민이 케인의 입장이 됐다.
손흥민은 "케인이 다쳐서 몇 경기 결장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고 절감했다. 우리 선수들도 스텝업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케인이 없을 때(특히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가는 동안)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같은 선수들도 자신처럼 해내길 바랐다'라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지금을 성장의 기회로 삼으라고 충고했다. 한국이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손흥민은 최대 8경기까지 빠진다. 이 기간 동안 몇몇 선수들은 주전이 보장됐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다. 히샬리송은 이미 지금 환상적이다. 나는 그가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하길 바란다. 클루셉스키와 존슨도 마찬가지다"라며 현실에 만족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공격진에서 뛰는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서 우리를 더 나은 위치로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 다른 무엇보다 가장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 부동의 주전 윙백 페드로 포로도 손흥민에게 "챔피언이 돼서 돌아오라"라며 트로피를 들고 오라고 응원했다.
다만 토트넘 클럽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는 '토트넘은 극도의 어려움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팀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선수가 가장 큰 공백을 남긴다'라고 걱정했다.
히샬리송, 클루셉스키, 존슨으로 스리톱을 구성한다고 해도 백업 자원이 브라이언 힐 한 명 밖에 남지 않는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다. 하지만 포워드보다 중앙 수비수, 중앙 미드필더가 더 급한 실정이라 영입이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토트넘은 6일 번리전(FA컵 3라운드),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21R 원정), 2월 1일 브렌트포드전(22R 홈), 5일 에버턴전(23R 원정), 11일 브라이튼전(24R 홈), 18일 울버햄튼전(25R 홈), 25일 첼시전(27R 원정)이 예정됐다.
아시안컵 결승은 2월 10일이다. 손흥민이 휴식 기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첼시전에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