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 선수들 실력은 충분해요. 그런데 본인들이 못 믿는 거 같아."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믿음'을 강조한다. 계속된 리빌딩과 비시즌의 강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치가 뚜렷하게 늘어났다고 강조한다. 다만,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스스로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BNK썸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도 임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분명 전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임 감독이 내내 강조한 '믿음'이 통했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달성했다. 4쿼터 초반 10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으며 연패 탈출에 성공한 것.
삼성생명은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BNK썸을 74대69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최근 3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시즌 5승(6패)째를 기록, 부천 하나원큐(5승7패)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BNK썸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5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쿼터는 BNK 진안의 골밑 공격과 삼성생명 외곽포의 대결양상이었다. 진안은 삼성생명의 골밑을 휘저으며 12득점-3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맞선 삼성생명은 강유림(10득점, 3점슛 2개)과 이주연(3점슛 1개)의 외곽포로 맞섰다. 2쿼터는 삼성생명이 배혜윤과 이주연의 내외곽 공략을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은 결국 삼성생명의 41-40 리드.
3쿼터 막판에 BNK썸이 주도권을 잡았다. 42-41에서 이소희의 스틸에 이은 안혜지의 속공으로 44-41이 됐다. 이어 이소희와 안혜지가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50-45를 만들었다. 삼성생명 조수아가 3점포로 응수했지만, BNK썸이 연속 8점을 올리며 1분25초를 남기고 58-48로 첫 두 자릿수 리드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뒤늦게 조수아와 강유림의 3점포 2방을 앞세워 추격지만, 54-6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58-66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4분55초 전부터 김한비와 배혜윤이 자유투로만 연속 6득점하며 64-66까지 추격했다. 이어 1분39초를 남기고 강유림의 2점슛이 터지며 68-68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53초 전 김한비의 2점슛으로 70-68로 경기를 뒤집었다. BNK썸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