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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논의중이었는데…한화는 왜 41세 프로 23년차 백업 외야수를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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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와 내년 초 은퇴 경기를 논의하던 김강민(41)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가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호명했다. 누구도 예상하기 못한 깜짝 지명이다.

은퇴 직전의 41세 베테랑 외야수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동기생 김태균이 은퇴한 팀에서 뛰게 됐다.

당초 포커스는 SSG 내야수 최주환에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한화는 팀 타율, 득점 모두 10개 팀 중 꼴찌를 했다. 내년 시즌 공격력 강화가 가장 필요한 팀이다.

타선 강화를 위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안치홍을 데려왔다. 6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최주환까지 영입했다면, '다이너마이트 타선' 재건이 가능했다. 그런데 1라운드 앞선 순번인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을 데려갔다.

한화에서 김강민의 역할을 백업 외야수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채은성에 이진영 문현빈 최인호 장진혁 등 외야 자원이 넘쳐난다. 군에서 제대한 임종찬도 가세한다.

전성기 때 김강민은 괴물 같은 외야 수비를 자랑했다. 불혹을 넘겼는데도 웬만한 젊은 선수보다 낫다.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손혁 단장은 "대타, 대수비 자원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당연히 활용 가치를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플러스 효과까지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손 단장은 "우리 팀 젊은 외야수들이 보고 배울 게 많다. 어린 외야수들이 성장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강민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3년간 1919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7푼4리(5364타수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을 올렸다. 올해는 70경기에서 2할2푼6리, 31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내아수 오선진(34)이 롯데 자이언츠로 가고 김강민이 합류한다.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