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흥미로운 신인왕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혹자들은 '소금쟁이'들의 대결이라고 하지만, 루키들의 면면은 정말 만만치 않다. NBA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괴물 신인' 빅터 웸반야마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중고신인 쳇 홈그렌이다.
웸반야마는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압도적 신체 스펙을 자랑한다. 2m24의 큰 키, 2m43의 윙스팬이다.
신체조건은 강력한 센터인데, 움직임은 스몰 포워드다. 준수한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그리고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 104㎏에 불과한 좋지 않은 파워로 인해 슈팅 밸런스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공격력은 아직 가다듬을 게 많다.
쳇 홈그렌도 비슷한 유형이다. 2m13, 2m29의 윙스팬이다. 역시 신체조건은 빅맨이지만, 가드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슈팅 능력도 준수하다. 웸반야마보다 슈팅 터치는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
리바운드와 블록슛 능력은 최상위급이지만, 역시 94㎏에 불과한 몸무게, 거기에 따른 파워 부족이 문제다. 비슷한 공통점이 2가지나 있다.
두 선수는 연일 놀랍다. 웸반야마는 3점슛 블록으로 상대 팀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고, 홈그렌 역시 높이와 기동력을 바탕으로 오클라호마시티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단, 웸반야마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순수' 신인인데 반해, 홈그렌은 지난 시즌 프로암 리그에서 오른발 중족골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이 그의 데뷔 시즌이다.
명성과 임팩트는 웸반야마가 강력하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29.9분, 평균 18.6득점, 9.1리바운드, 2.6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2점슛 야투율은 50.3%, 슈팅 효율은 47%다. 단, 3점슛 성공률은 26.9%로 부진하다.
강력한 세로 수비를 바탕으로 팀 디펜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 공격에서는 기복이 심하다.
쳇 홈그렌은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 평균 29.6분을 뛰면서 17.0득점, 7.8리바운드, 2.1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인상적 부분은 슈팅 효율이다. 2점슛 야투율이 무려 61.9%, 3점슛 성공률은 46%, 슈팅 효율은 64.3%에 달한다. 자유투 성공률도 90.7%다. 초엘리트 슈터의 표본인 180클럽(2점슛 야투율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에 들어가 있다.
게다가 팀 성적도 압도적이다. 홈그렌이 뛰고 있는 오클라호마는 올 시즌 서부 최고의 다크호스다. 10승4패로 서부 3위. 샌안토니오는 3승11패로 서부 14위로 떨어져 있다.
웸반야마의 개인적 임팩트, 팀내 비중, 그리고 순수 신인이라는 점에서는 신인왕이 유력하지만, 홈그렌의 내실이 워낙 좋다. MVP와는 달리 신인왕은 팀 성적과 그리 큰 상관관계는 없다.
단, 웸반야마와 홈그렌 소속팀이 팀 성적은 완전히 극과 극이다. 홈그렌의 신인왕 등극에 조금이라도 유리할 수 있는 변수다.
웸반야마는 '순수' 신인이라는 점은 신인왕 등극에 좀 더 유리한 요소다. 하지만, 웸반야마는 프랑스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고, 홈그렌은 곤자가 대학 1년을 마치고 NBA에 직행했다.
벌써부터 신인왕 경쟁은 '2파전'이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 포틀랜드 스쿳 헨더슨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2순위 샬럿의 브래드 밀러는 견고한 활약을 보이지만, 웸반야마와 홈그렌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의 활약은 아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