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창업시장은 어려움에 연속이다. 종업원 구하기 힘들다는 인력난에 고물가, 고금리, 공공요금 인상 등은 자영업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의 수도 감소 추세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자영업자 수는 무급가족 종사자를 제외하고 580만3000명이다. 하지만 8월 578만3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9월 572만9000명으로 3개월 만에 7만여명 줄었다.
자영업자들은 2024년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2024 트렌드 코리아' 중 창업시장에 맞는 키워드를 짚어봤다.
가장 눈길을 끄는 키워드는 분초사회다. 극도로 시간의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최근 트렌드다. 바빠서가 아니라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자영업 시장도 마찬가지다. 매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시간의 가성비를 최대한 활용한 매장 운영이 필요하다. 바른치킨은 치킨로봇을 비롯한 푸드테크 요소를 매장에 접목한 로봇매장 바른봇스토어로 시간과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주방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조리로봇은 '바른봇'이라는 이름의 치킨로봇이다. 치킨 튀김 조리 과정의 전반을 책임지는 AI 로봇치킨이다. 버튼 하나만 눌러주면 자동으로 치킨을 튀겨내며, 주방 환경에 맞춰 모션을 조정할 수 있다. 또 각 매장의 주방 환경에 맞춰 로봇 모션을 조정할 수 있다. 따로 조리교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두번째 키워드는 리퀴드폴리탄이다. 지역과 도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데서 출발한다. 대중교통이 급속도록 발달하고, SNS가 보편화되면서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물 같은 흐름이 중요한 공간으로 진화됐다.
강릉장칼은 강원도 향토름식 장칼국수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브랜드다. 2023 대한민국 NO.1 프랜차이즈대상에서 면요리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도 갖췄다. 10여 가지 재료로 8시간 이상 끓이고 48시간 이상 숙성시킨 특제 육수와 진공수타식 공법으로 만든 전용 면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강릉장칼 관계자는 "강릉장칼은 서울, 경기, 인천 위주의 가맹점 확장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고 있다"며 "본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예비 창업자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는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이다. 가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우 동적으로 책정될 수 있으며, 공급?유통업자들은 가격을 전략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키워드다. 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의 지불의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상품과 서비스, 시간, 소비 대상에 따라 변화무쌍한 가격이 가능해졌다. 소비자가 납득 가능하고 지불 가능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기업 성장과 소비자 복지를 조화시키는게 가능해졌다.
진이찬방은 비용 부담이 크고 번거로운 장을 보는 것보다 완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다양한 메뉴를 버라이어티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인식으로 반찬가게 프랜차이즈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는 200여가지가 넘는다. 70여가지의 완제품 및 소스도 갖추고 있다. HACCP 생산설비를 통해 식품의 안정성을 갖춘데다 전품목 콜드체인 시스템에 의한 직접 배송이 이뤄진다. 특히 생산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도 가맹점의 안정적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마지막 키워드는 돌봄경제다. 사회적 약자에게 베풀어졌던 돌봄은 이제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국가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는 말이다.
골목상권에서 지역주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자가제빵 선명희피자는 가맹사업을 전개하면서 이웃과의 나눔, 가맹점과의 돌봄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주에게도 전파돼 좋은 브랜드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효과가 되고 있다.
단체 주문이 들어 올 경우 지역 가맹점들에게 분산해 물량 확보와 가맹점 매출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돌봄 문화를 만들었다. 자가제빵 선명희피자 관계자는 "사회적 봉사활동을 가맹점주와 함께 꾸준하게 이어가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되겠다"며 "브랜드 경재력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