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시즌 2 가나요?"
용두용미에, 갓벽엔딩이다. 몰아치듯 폭풍 전개 속 18~20회가 공개된 가운데, 액션 눈물 감동 다 잡았다. 시즌 2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벌써 높아지고 있다.
류승룡은 인생 최고 연기는 두말 하면 잔소리. 액션 멜로 다 '억'소리 나게 여성팬들을 사로잡은 조인성에 한효주는 넘사벽 진정한 히어로 연기를 보여줬다. "그 비주얼에 고등학생 엄마?"라던 의구심을 첫회부터 시원하게 날리더니, 모성애보다 더한 초능력이 없음을 눈빛 하나만으로도 완벽히 표현해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이후 스포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작과 다르게 갈 것"이란 강풀 작가의 앞선 인터뷰 내용 때문에 가슴 졸였던 시청자들이라면 이제 마음을 놓아도 될 듯. 원작과 조금 다른 점도 있고, 다음 시리즈인 '브릿지'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기도 했으나, 극중 장주원이 아내에게 말한 대사 그대로 완벽 해피엔딩이다.
지난주 숨은 능력자들을 찾아 정원고로 들이닥친 북한 기력자들과 모두가 마주한 가운데, 이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대격전이 일어났다.
'자식을 구하기 위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미현(한효주) 주원(류승룡) 이재만(김성균)은 괴력을 발휘해 위기에서 아이들을 구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북한군 정준화(양동근)는 북으로 돌아가 고위 간부를 처단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권력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며 김두식을 풀어준다.
남한으로 돌아온 김두식은 모든 일을 계획한 국정원의 민차장(문성근)을 살해하고 가족에게 돌아간다.
김봉석은 졸업 후에도 사람들을 구하는 '노란 옷 영웅'으로의 삶을 살고 있고, 장준화와 장희수는 남겨진 북한군 권용득(박광재)을 거두며 평범한 일상을 누린다.
이가운데 할리우드 마블 히어로처럼 현란한 액션 CG는 못보여줬다해도, 이들은 가족을 위해 특별한 선택을 한다는 공통점으로 그 어떤 초능력보다 더한 힘을 발휘한다. 18회를 완전 주름잡는 미연의 자식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물론, 아들을 위해 처음 기력자로 선발(?)된 정준화가 "곧 아이 아빠가 된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 등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날 공개된 20회 쿠키영상에서는 극중 남한 초능력자들을 암살하려다 사망한 프랭크(류승범 분)가 다시 등장하면서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안기부 팀장 마상구(박병은)가 민 차장(문성근) 후임으로 자리를 이어가는 장면 등이 다음 시즌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공개된 '무빙' 16회에서는 이르바 강풀유니버스 작품으로 꼽히는 웹툰 '타이밍', '어게인', '브릿지' 등에 연달아 등장하는 김영탁이 정원고 교사 최일환(김희원)의 대사 속에 언급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극중 최일환이 "영탁아, 전학을 간다고?"라고 질문하자 김영탁이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시간이 멈췄다. 영탁이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튕기자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 손의 주인공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네티즌들은 매의 눈으로 이를 포착, 시간을 멈추게 하는 초능력자의 시즌 2 등장을 위한 떡밥이라고 풀이했다.
또 신혜원(심달기)이 국정원 권력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극중 희수의 동창으로 나왔던 신혜원은 늙지 않는 초능력의 소유자. '무빙'에서 비중이 크지 않으나, 원작 웹툰 후속작인 '브릿지'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한편 뜨거운 호평 속에 막을 내리게 된 '무빙' 주역들은 앞다퉈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감동을 나눴다. 박인제, 박윤서 감독은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담백하지만 누구보다도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 웹툰 원작의 작가이자, 이번 작품을 통해 첫 각본에 도전한 강풀 작가는 "'무빙'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 캐릭터도 함께 그려 마음을 전했다.
류승룡은 "'무빙'이 여러분의 쓸모가 되었길 바랍니다!"라며 극중에서 자신의 쓸모에 있어서 한참을 고민하던 주원의 명대사를 활용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인성과 함께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인 한효주 역시 "여러분은 어쩌다 '무빙'을 만나서 죽을 것 같아서요" 라며 전 세계를 울게 만든 미현과 두식의 에피소드 속 명대사를 차용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무빙'이란 두 글자로 이행시를 지어 인사말을 전한 이정하, 곧 있을 추석에 온가족이 다함께 '무빙'을 즐기셨음 좋겠다고 전한 김도훈, 남다른 가족 사랑을 드러내며 "주원과 지희, 우리 희수를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란 메시지와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린 곽선영까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인사를 전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공개 후 미국 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