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박지영(27)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펼쳐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가 된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은 KLPG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 2015년 신인상을 받은 뒤 올해까지 통산 6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첫 번째 대회로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지난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좀처럼 우승 기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 대회 출발도 쉽진 않았다. 첫날 3오버파로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몰아치면서 이가영에 2타차 뒤진 2위까지 도약했으나, '무빙데이'였던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면서 이가영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가영 이예원과 챔피언조로 나선 박지영은 전반을 버디 1개, 보기 1개로 마무리 했다. 선두 이가영이 전반에만 3타를 잃은 가운데, 이예원이 타수를 지키면서 우승 경쟁은 박지영-이예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예원이 10번홀(파4)에서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면서 박지영은 공동 선두로 따라 붙는 데 성공했다. 14번홀(파4) 티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러프 드롭 후 그린 공략에 성공, 타수를 지킨 박지영은 15번홀(파5)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이예원은 보기에 그치면서 흐름이 역전됐다. 이후 박지영이 타수를 지키면서 결국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시즌 3승에 성공한 박지영은 대상 포인트 랭킹과 상금 랭킹 모두 2위에 올라서는 겹경사도 누렸다.
한편, 이날 인천 영종도 클럽72 컨트리클럽 바다 코스(파72·7204야드)에서 펼쳐진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선 고군택이 파차라 콩왓마이(태국)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와 JGTO(일본프로골프투어기구),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고군택은 최종라운드에서만 9언더파를 몰아친 콩왓마이의 추격 속에 연장에 접어들었으나, 연장 무대인 18번홀(파5)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 감격을 맛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