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결국 필라델피아 76ers와 LA 클리퍼스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미국 ESPN과 CBS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는 제임스 하든에 대한 트레이드 협상을 일단 종료했다. LA 클리퍼스와 협상했지만, 의미있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하든을 훈련캠프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예상됐던 일이다.
제임스 하든은 내년 여름 FA로 풀린다. 올 시즌 3564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거액이다. 단, 기량은 쇠퇴하고 있다. 시장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
하든은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를 공개 요청했다. 이미, 하든은 휴스턴 로케츠 시절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 바 있다. 당시,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를 원했고,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결국 브루클린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브루클린에서도 우승 반지를 얻지 못했다. 결국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조엘 엠비드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했지만, 기복있는 득점력과 효율이 떨어진 야투율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든의 공개 트레이드 요구에 미국 매체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ESPN은 '하든이 클리퍼스에 트레이드되기 쉽지 않다. 필라델피아는 하든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를 원한다. 엠비드와 함께 강력한 코어를 형성할 수 있는 카드다. 가장 적절한 카드는 폴 조지나 카와이 레너드지만, 클리퍼스 역시 두 선수를 내줄 수 없다.
데릴 모리 필라델피아 단장은 이날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 방송국 97.5 파나틱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하든은 좋은 선수다. 불행하게도 다른 곳을 선호한다. 그를 존중하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단, 현실적으로 필라델피아와 하든은 2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우리가 조엘(엠비드)과 러닝 메이트가 될 수 있는 선수와 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드래프트 픽도 고려하고 있다. 아니면, 하든이 필라델피아에 잔류해 우리와 함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아주 좋은 선수나, 아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얻지 못한다면 트레이드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필라델피아의 입장은 명확하다. 하든의 트레이드 시, 올스타급 선수를 받거나, 거기에 상응하는 신인 드래프트 픽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다면, 하든이 필라델피아에 잔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LA 클리퍼스의 로스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데릴 모리 단장의 요구사항에 맞는 카드가 없다. 폴 조지 혹은 카와이 레너드를 하든과 바꿔야 하는데, LA 클리퍼스는 두 선수를 주축으로 우승을 원한다. 게다가 필라델피아를 매료시킬 수 있는 신예선수들이나 신인 드래프트 픽이 충분하지 않다. 두 팀 간의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했다.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이 매체는 '필라델피아는 잠재적 위험을 가지고 있다. 하든이 시즌 개막 전 몇 주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캠프에 나타나 짜증을 낼 수 있다. 팀은 어지러워지고, 조엘 엠비드의 전성기를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