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대어'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 전체 2순위 두산 베어스는 오히려 고민을 덜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지난달까지 최대어는 마산용마고 장현석이었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안정적인 제구에 당찬 배짱까지 갖췄다. 100구를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150㎞ 중반의 공을 흔들림없이 던지면서 많은 스카우트의 감탄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한화 이글스행이 유력했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 전망도 밝다. 장현석이 등판하자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자리를 가까운 곳으로 옮겨 빠르게 분석에 나섰다. 이미 몇몇 구단은 구체적으로 영입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선택은 '좌완 최대어' 황준서(장충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준서는 150㎞ 대의 빠른 공과 함께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좌완이라는 이점도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줬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는다면 충분히 대형 투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강력한 '1,2순위' 선수가 빠졌지만, 두 번째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두산 베어스도 고민은 깊지 않을 예정.
두산은 일찌감치 황준서와 인천고 김택연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황준서의 한화행이 유력해지면서 김택연을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1m84, 88kg의 체격의 김택연은 '제 2의 고우석'으로 불렸다. 150㎞의 공이 묵직하게 들어간다는 평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과감하게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김택연은 10경기에서 48⅔이닝을 소화하며 77개의 삼진을 잡았다. 스카우트들이 더욱 주목한 부분은 사4구로 단 7개에 불과했다. 고교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이 비교적 넓기도 하지만, 김택연은 프로의 스트라이크존에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일 김택연은 현재의 자신의 관심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서울 신월야구공원에서 열린 장안고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투수 박상현이 4⅓이닝 1실점을 지킨 가운데 김택연이 3⅔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무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0㎞ 중반대에 그쳤지만, 여전히 묵직함이 일품이었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도 전미르(경북고) 육선엽(장충고) 김휘건(휘문고) 조대현(강릉고) 등도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