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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 Q&A] 1년에 4㎝ 이상 안 자라면 '성장장애'…호르몬 주사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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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자녀의 키 성장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아이들 키는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후천적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업체들의 과도한 마케팅과 무분별한 정보들로 인해 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이에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을 이끌고 있는 박혜영 이사장의 도움말로 키 성장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저신장·성장장애의 기준과 원인은?

▶일반적으로 키는 태아기부터 2세까지 급성장(1년에 15~25㎝) 하다가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1년에 4~6㎝ 정도로 서서히 성장한다. 이후 사춘기에 다시 급성장하다가 점차 그 속도가 감소한다.

같은 연령·성별에서 100명 중 3번째 미만이면 저신장으로 보고, 또래에 비해 10㎝ 이상 작거나 3~10세의 어린이가 1년에 4㎝ 이상 자라지 않는다면 성장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저신장의 70~80%는 특별한 질병은 없지만 유전적인 성향 또는 체질적인 문제로 성장이 지연된 경우다. 나머지는 골격계 이상, 염색체 이상, 선천성 대사 이상, 내분비 질환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는?

▶키 성장 요소는 유전적 요인이 70~80%를 차지한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숙면, 운동, 영양이 중요하며, 평소 질환이나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우선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수면시간보다 숙면을 취할 때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하루 분비량의 3분의 2가 잠자는 동안 분비되지만 자는 내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숙면 시에 더 많이 분비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잠자기 전 격렬한 운동이나 과식은 피하고,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이용을 삼가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에 자극을 줘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빨리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나 줄넘기, 농구, 배구 등 뼈를 강화시키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은 매일보다 격일로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은 운동을 통해 미세하게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커지는데 손상된 근육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고, 동시에 뼈도 운동할 때 분비된 성장호르몬이 성장판의 연골세포에 분화돼 증식할 수 있게 도와줄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균형 있는 식단으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튼튼한 뼈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과 비타민D를 잘 챙기고, 근육과 뼈의 성장을 돕고,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된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성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이고, 몇 살까지 가능한가?

▶같은 연령·성별에서 100명 중 3번째 미만인 저신장인 경우 또는 또래에 비해 10㎝ 이상 작은 경우, 3~10세의 어린이가 1년에 4㎝ 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인데 사춘기는 빠른 경우, 특별한 이상 소견 없이 키가 작은 경우에는 성장클리닉 진료가 필요하다.

정밀검사를 진행한 후 ▲연령과 뼈 나이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키와 체중 분포가 지나친 경우 ▲혈액 및 호르몬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원칙적으로 성장호르몬 약물 자극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의 결핍이 확인된 경우, 저체중 출생아로 만 4세 이후에도 3백분위 수 아래로 작은 경우, 터너증후군이나 프레더 윌리증후군처럼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다만 성장호르몬 결핍이 없더라도 키가 3백분위(100명 중 3번째 미만) 수 아래인 특발성 저신장아 중에 예측되는 성인의 키가 작을 경우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판이 열려있는 시기까지 가능한데 개인차가 있으나 대략 남학생은 만 14~16세, 여학생은 만 12~14세가 되면 대부분 성장판이 닫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치료 시작 나이는 어릴수록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는 안전한가? 건강기능식품·영양제가 도움 되나?

▶성장호르몬제는 약 30년 이상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전체 아이들 중 약 3% 정도에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관절통, 근육통, 두통이 성장호르몬 주사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성장이 빨라지면서 관절통과 근육통이 생길 수 있으며 두통은 두개내압이 오르면서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치료를 중단하면 사라진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나 척추측만증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은 대퇴골두 끝에 있는 성장판인 골단이 약해지면서 대퇴골두가 미끄러지거나 분리되는 병이다. 이 병은 성장호르몬 주사 때문이 아니라도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는 청소년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성장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기 보다는 원래 휘어 있었던 척추가 성장호르몬으로 성장이 빨라지면서 더 악화된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고혈당 발생이나 주사를 놓는 부위에 염증 및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복통이나 오심, 구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심리적·정신적인 부작용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매일 주사를 맞는 일은 어른에게도 힘든 일인데 그런 주사를 2~3년 동안 매일 맞다 보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성장 호르몬의 효과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까지 고려해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 하에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등은 보조식품이므로 우선적으로는 식사를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부족할 경우 보조적으로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힘찬병원 성장클리닉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나?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에서는 출생시 체중, 과거 병력, 부모님의 키 등 진료상담에 필요한 성장환경을 문진을 통해 우선 확인한다. 그리고 신체계측, 성장판 검사, 성장호르몬 분비 여부 등 정밀 성장종합검사를 통해 문제를 진단한다. 이를 토대로 아이의 생활습관, 영양상태, 식사량, 수면, 후천성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한 후 치료 계획을 세우고 개별적 처방과 치료를 하게 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자세, 체조를 교육하고 주기적인 성장 검사를 권한다.

이상이 발견된 아이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위해 소아과나 재활의학과 협진, 성장호르몬 부족이 있는 저신장아에게 성장호르몬 치료제를 처방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6개월 단위로 평가를 해서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