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대단한 솜보르 셔플(Sombor Shuffle)이다.'
역대 유럽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댈러스 매버릭스 전설이자 '독일 병정' 덕 노비츠키가 단연 1순위다. 2010년대 최고의 파워포워드 중 한 명으로 댈러스의 파이널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니콜라 요키치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 같다.
요키치는 이미 최고다. 두 차례 연속 MVP를 수상했고, 올 시즌 덴버의 NBA 역대 최초 파이널 우승을 이끌려 하고 있다. 마이애미와의 파이널에서 3승1패로 앞서 있다. 4경기 중 1승만 거두면 덴버가 우승 반지를 획득한다.
요키치는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덴버가 우승한다면 무조건 파이널 MVP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매 경기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다.
그는 천재다. 센터지만, 리그 최고의 패싱 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포인트 센터'라고 불린다. 경기를 읽는 흐름, '리드 앤 리액트'는 모든 농구 유망주들이 본받아야 한다. 그만큼 교과서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를 더욱 위력적으로 만드는 무기가 있다.
요키치는 부드러운 슈팅 터치를 지니고 있다. 미드 점퍼 뿐만 아니라 3점슛도 간간이 던진다. 그런데, 여기에 비장의 기술을 섞는다. 유로 스텝 이후 오른쪽 다리만으로 점프, 그대로 슛을 던진다. 적중률이 높다.
일명 솜보르 셔플(Sombor Shuffle)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솜보르는 세르비아 북서부 보이보디나 자치지역 내 서바치카주의 주도다. 헝가리,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해 있는 도시다. 요키치의 고향이다.
이 기술은 노비츠키의 학다리 페어드 어웨이 기술과 닮아 있다. 노비츠키는 주로 왼발을 디딤발로 사용했다. 오른발을 90도로 접으면서 수비수의 접근을 사전 차단했다. 수비수의 타이밍을 자연스럽게 뺏으면서 블록슛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반면, 요키치는 오른발이 디딤발이다. 왼발을 다쳤던 요키치가 충격을 덜 주기 위해 오른 외발만을 디딤발로 사용했고, 결국 기술로 승화했다. 효과는 노비츠키의 학다리 페이드 어웨이와 비슷하다. 현 시점에서 수비수들에게 가장 막기 힘든 기술이다.
노비츠키는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니콜라 요키치는 불안정한 밸런스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슛을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슛 성공이 놀랍지 않다. 게다가 요키치는 슈팅 릴리스 포인트가 완전히 머리 위로 가 있다. 매우 높은 타점에서 슛을 던진다. 수비수들이 방어하기 불가능한 시그니처 무브'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