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NBA 피닉스 선즈는 크리스 폴(38)을 포기하겠다는 충격적 선언을 했다. 다음 시즌 피닉스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천재 포인트가드'다. 여전히 그의 패싱과 세트 오펜스 조립 능력은 전 세계 포인트가드의 교본일 정도로 리그 최상급이다.
단, 38세의 나이에 따른 노쇠화, 햄스트링 부상 등 잦은 부상으로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닉스는 올 시즌 도중 케빈 듀란트를 데려왔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케빈 듀란트-크리스 폴-디안드레 에이튼을 축으로 '빅4'를 형성, 대권을 노렸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특히 폴은 플레이오프에서 수비에 한계를 드러냈고,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마지막 4경기에서 결장했다. 피닉스가 폴을 포기한 이유다.
단, 여전히 기량은 만만치 않다.
미국 CBS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올 여름 피닉스는 크리스 폴을 트레이드하거나 아예 포기할 수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6월28일 선즈가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폴은 피닉스와 4년 1억2000만 달러의 계약을 했다. 2년 계약이 남아있고, 다음 시즌 1580만 달러 보장계약, 그리고 2024~2025시즌에는 아무것도 보장돼 있지 않다.
현재 계약을 유지하면서 폴을 트레이드하려는 시도는 정말 쉽지 않다. 폴의 노쇠화를 모든 구단이 알고 있다.
결국 피닉스는 폴의 연봉을 샐러리캡에서 덜어내는 대신 FA로 풀 가능성이 높다. 단, 폴은 여전히 현역 연장 의지가 충만하다. 폴이 페이컷을 한다면 트레이드는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패서이고, 주전은 아니더라도 10~15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챔피언 반지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플레이오프 경험은 풍부하다. 백업으로 뛴다고 가정하면 10~15분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플레이오프 경험이 부족한 팀에게는 매우 매력적이다. 게다가 포인트가드 보충이 절실한 LA 레이커스도 가능하다. 최근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의 결합 이슈가 나온 LA 레이커스지만, 현실적으로 어빙을 데려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연봉을 대거 낮춘 폴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