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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요키치를 막은 마이애미 2차전 비밀. 14→4, 요키치 어시스트 숫자 변화가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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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마이애미 히트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혈투 끝에 보스턴 셀틱스를 잡아냈다.

여기까지인 줄 알았다. 파이널 상대는 서부 1위이자, 마이애미의 강력한 수비를 모두 뚫을 수 있는 '천재' 니콜라 요키치가 있는 덴버 너게츠였다. 매치업 상성에서 불리했다. 객관적 전력 자체가 떨어지는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파이널은 정말 쉽지 않은 무대였다.

하지만, 1차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곧바로 마이애미의 특기 '진흙탕 싸움'으로 경기를 이끌면서 승리했다.

여기에는 마이애미의 '요키치 대응 비밀'이 숨겨져 있다.

1차전 마이애미는 104대93으로 덴버에 패했다. 20점 차 이상의 스코어가 벌어질 정도로 완패였다. 요키치는 27득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2차전 마이애미는 111대108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요키치는 41득점을 폭발시켰다.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마이애미는 1차전 3점슛 성공률이 33.3%(39개 시도 13개 성공). 2차전은 무려 48%(35개 시도 17개 성공)이었다. 무려 18점이나 많이 올렸다. 승리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주요했던 전술은 덴버 요키치에 대한 마이애미 수비변화였다.

2차전이 끝난 뒤 마이애미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덴버 요키치를 패서가 아닌 스코어러로 전환시키려는 수비를 했냐'는 질문에 '말이 안된다. 요키치는 놀라운 선수다. 두 시즌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패서가 아니라 득점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식의 수비가 통하지 않는 선수다. 단, 좀 더 어렵게 득점하고 좀 더 어렵게 패스를 하게끔 팀 수비를 유기적으로 할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를 분석하면 그런 결론이 나온다. 요키치의 1차전 어시스트는 14개, 2차전은 4개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1차전보다 2차전이 덴버의 공격 데이터가 좋았다. ORTG(100회 공격당 기대점수)는 111.8에서 124.1로 상승했고, 2차전 덴버의 2점슛 야투율(52%)과 3점슛 야투율(39%) 모두 1차전보다 나았다'고 했다.

단, 또 다른 데이터가 있다. 요키치는 41점을 넣었지만, 자말 머레이, 마이클 포터 주니어,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는 총 30점에 그쳤다. 1차전에서는 47득점이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의미가 있다. 요키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 요키치에서 파생되는 공격은 막겠다는 의도다.

2차전 요키치가 41점을 넣었지만, 어시스트 숫자는 크게 줄어든 이유.

마이애미는 실제 그런 수비를 했다. 요키치에게 어설픈 더블팀이나 헬프 디펜스를 가지 않았다. 요키치는 결국 직접 중거리 슛을 넣거나, 골밑을 돌파해야 했다. 워낙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득점을 올렸다.

단, 덴버의 강점 중 하나는 요키치의 '포인트 센터' 능력이다.

이 매체는 '요키치의 패스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득점과 패스를 자유자재로 하기 때문에 애런 고든은 큰 이득을 본다. 게다가 어설픈 더블팀은 덴버 외곽에 쉬운 오픈 찬스를 만든다. 덴버가 서부 1위, 그리고 서부 플레이오프를 승승장구한 게임 방식이다.

마이애미의 장점은 상대 약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조직력이다. 지미 버틀러, 뱀 아데바요는 수비에 헌신적 선수들이고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수비 변환에 매우 능한 명장이다.

1차전에 수시로 사용했던 헬프 디펜스를 2차전에서 마이애미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요키치에게 득점을 강요하는 방식의 수비를 펼쳤다.

미국 CBS스포츠는 '요키치는 여전히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단, 덴버의 공격 흐름, 효율성, 승률은 떨어뜨릴 수 있다. 파이널을 길게 봤을 때 마이애미의 수비는 (요키치에게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효율적'이라며 '결국 마이애미는 선택했다. 30점 가까운 득점에 10개 정도의 어시스트를 허락하기 보다 요키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하고 패싱을 차단하는 수비를 한 것'이라고 했다.

또 '마이애미의 선택이 탁월하다는 점은 데이터에서도 보여준다. 정규리그 덴버는 요키치가 6개 이하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때 3승7패였다.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 34승4패, 그렇지 않을 경우 14승17패였다'고 했다.이 매체는 '마이애미는 요키치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1차전도, 2차전도 요키치는 지배적인 활약을 펼쳤다. 단, 마이애미의 2차전 수비 변화는 승리 방정식의 일부였다. 3차전에서는 어떤 방식을 택할 지, 요키치의 덴버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