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학동참사 희생자 2주기를 맞아 추모 연극 '덩달아 무너진 세상'이 무대에 오른다.
31일 극단 밝은밤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다음 달 9∼10일 광주 미로센터 극장2(옛 궁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덩달아 무너진 세상'은 지난해 조선대학교 극 예술연구회에서 참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제작·공연한 극이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7구의 시체가 각자의 사연과 메시지를 전하는 장진 감독의 희곡 '아름다운 사인'을 각색했다.
작품은 학동4구역 철거 건물 붕괴로 병원에 이송된 6명의 응급환자와 한 남자 의사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죽기 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6명의 영혼이 기억을 되찾고자 수사에 나서고 참상을 알고 있는 의사는 억울한 사연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해 공연팀원들이 극단을 창단해 2주기에도 추모 공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진우, 김선호, 최혜민, 김주영, 이은샘, 정수린, 이태영 배우가 남자 의사와 70대 할아버지, 중년 주부, 회사원, 가수, 취업준비생, 고등학생 등 역할로 출연한다.
극단 관계자는 "학동 붕괴는 기업의 이기심과 불법 전횡이 만들어낸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희생자의 원통한 죽음과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유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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