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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최강자 임채빈, 그랑프리 아픔 딛고 스포츠조선배에서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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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최강자 임채빈(25기 32세 SS반)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임채빈은 지난 2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7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폭발적인 막판 질주를 앞세워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로서 임채빈은 지난해 그랑프리 석패(3위)의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금 최강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재확인시켰다. 올해 선수 중 유일한 승률 100%도 이어갔다.

이번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은 2023년도 두 번째 빅 이벤트였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이날의 이벤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스페셜 게스트'를 초청했다. 역대 대상경륜 최초로 1980년대 복싱계를 호령했던 장정구 전 챔피언을 결승경주 시총과 시상자로 초대한 것이다. 장정구 전 챔피언은 1988년 WBC(세계복싱평의회)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 15차 방어에 성공하며 한국 복싱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성공을 연 챔피언이다.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WB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결승에는 임채빈을 비롯해 동서울팀 3인방인 전원규(23기 동서울 S1), 정해민(22기 동서울 SS), 김희준(22기 동서울 S1)이 출전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전날 준결승전에서 젖히기 압승을 통해 자력으로 결승 진출을 성공시킨 최래선(22기 전주 S1)과 각각 3위와 4위로 어렵게 결승에 오른 인치환(17기 김포 SS), 김형완(17기 김포 S1)이 출전했다.

경기 초반은 동서울팀과 임채빈이 전법상 공조를 펼치며 잔잔하게 흘렀다. 그러나 선두 유도원이 빠져나가는 순간, 인치환이 기습적으로 선두로 나왔다. 하지만 한 바퀴 지점부터 반격에 나선 정해민이 선두를 탈환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정해민은 4코너 지점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임채빈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임채빈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시속 71.8㎞/h라는 경이적인 순간속도를 기록하며 정해민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임채빈의 뒤를 따르던 지난해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우승자 전원규가 정해민을 근소하게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강경륜 박창현 대표는 "임채빈이 이번 우승을 통해 연승 행진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상반기 왕중왕전까지 걸림돌이 없는 만큼 당분간 연승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임채빈은 이날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전원규와 정해민은 각각11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우승을 차지한 임채빈은 "초반 어려움은 있었으나 컨디션이 좋았던 정해민을 믿고 한 템포 기다렸다가 추입에 나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올해 목표는 그랑프리 우승이다. 부상이나 낙차 없이 잘 치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총 및 시상자로 나선 장정구 전 챔피언은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팬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